스마트에이징
어디서 저런 선남선녀들은 살고 있는 걸까? 가끔은 봐도 저렇게 완벽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은데...드라마만이 아니다.
일반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봐도 진짜 놀라운 외모와 사회적 위상, 혹은 심지어 말솜씨까지 유려하다.
반대로 돌아보니...‘나는 뭐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 때도 있다.
지인이 올리는 글들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본다. 모두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아니 훌륭하게들 살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자랑할 게 없나 싶기도 하다가도...이게 뭐하는 짓일까 싶어 또 SNS 창을 닫는다.
그럴 리가...한 걸음만 더 뒤로 물러서서 생각해보면 그럴 리가 없다. 세상은 그런 면에서는 놀라울 만큼 공평해서...부자는 부자대로, 미남미녀는 미남미녀라서 겪는 그들만의 질곡이 있다. 그저 TV는 화려하게 편집된 인생만을 보여주는 것이고, SNS도 그들만의 일상에서 좋은 장면만 (무의식적으로라도) 편집헤서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문제는...알고있음에도...불구하고...내 삶이 좀 더 완벽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쉬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솔직히 완벽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생활도, 마음도 좀 더 편해지고, 일상도 깔끔해졌으면 좋겠는데, 그게 그리 어렵다. 그래서 혹 나는 더 우울해지는 것이 아닐까?
향상심(向上心). ‘모든 면에서 더 발전하고자 하는 마음’이란 이 표현은 너무 매력적이다. 그러나 이것이 지나칠 때 드러나는 상황은 자신에 대한 가혹한 짜내기, 혹은 그것이 지나치면 자기혹사와 자기비난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어느 선에서든 우리는 타협이 필요하다.
자기와의 타협이 필요한 것이다.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면, 적정한 타협은 우리 자신을 건강하게 만든다. 비겁해 보이지만 우리는 전설 같은 존재가 아니다. 못하는 것도 부족한 것도 일상에서 넘친다.
그러니 ‘그럴 수 있다’는 마음도 필요하고, 다음에 더 분발하자. 혹은 다른 기회를 찾아보자는 마음도 필요하다.
문제는 ‘이것 아니면 안 돼’, ‘성공 아니면 안 돼’라는 마음이다.
이 믿음 혹은 신념이 지나치면 실패한 스스로를 매우 하찮은 존재로 폄하할 가능성이 커진다.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든 성공하면 되지 않겠냐고? 사실 문제는 그럴 때 더 심각해진다.
‘거 봐, 참고 몰아붙이니까 되잖아.’라는 인식이 머릿속에 박히면 다음에는 더 모질게 자신을 채찍질해야 한다. 끝없는 싸움이고 결과적으로는 자기소진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거울을 본다. ‘어찌 보면 잘 생긴 것 같기도...배는 좀 나왔고, 키도 작고, 얼굴은 크지만...’
보통의 나를 인정하고 응원하는 것은 중요하다.
내 삶이 좀 더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행복해질 가능성은 훨씬 커지기 때문이다.
한때 내 삶을 끌고 왔던 향상심을 이제는 놓아주려고 한다. 그럼에도 오늘 하루를 시작할 때 ‘아주 살짝, 조금만 어제보다 나아지자’고 부추겨본다. 대신 한 마디를 더 덧붙인다.
‘안 되면 내일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