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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을 보는 착시현상

직업의 이면

일자리를 찾을 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일자리가 부족하다고(혹은 없다고) 말한다. 직업현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겠으나 그렇다고 충분히 동의하기도 어렵다.     

여전히 수많은 일자리들이 나온다. 그중의 상당수는 은근히 사람을 구하는데 애를 먹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그 일자리들이 ‘좋은 일’이냐는 문제와 관련이 있다. 


일단 ‘좋은 일’의 기준을 어디에 맞출 것이냐는 것부터 한번 살펴보자.     

만약 좋은 일의 기준을 급여를 기준으로 평균연봉 수준에 맞춘다면 아래와 같다.

2021년 기준 직장인의 평균연봉은 4,024만원이다. 


단, 이때 연령별 기준도 고려를 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당연히 연령에 따른 연차가 다르기에 연봉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2021년 기준으로, 20대는 2,357만원/ 30대는 4,092만원/ 40대는 5,031만원/ 50대는 5,004만원/ 60대는 3,115만원이다.

누군가는 ‘헉~’소리가 날지도 모르겠다. ‘뭐가 이렇게 높은가?’라고 말이다.     


돈은 터무니없이 쉽게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그런데 이 시기에 나온 중위 임금(전체 노동자의 임금 소득을 금액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있는 소득)을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2021년 6월 기준 중위 임금은 232만원이다. 연봉기준으로 보면 2,784만원이다. 21년 기준의 평균연봉 대비 69% 수준이다.     


생각해 볼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중위임금은 그다지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 평균연봉을 기준으로 생각한다. 잘 아시겠지만 평균값과 중위값의 오류가 발생하는 원인은 ‘잘 나가는 최상위’들이 너무 많이 받기 때문에 생긴다. ‘못 버는 최하위’들이 너무 적게 받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어쨌든 고용시장에서 ‘적절한’, ‘좋은’, ‘적당히 받는’ 등의 표현은 제각각이고, 기준이 상위 쪽으로 향해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니 그들에게 실제 일자리는 도무지 급여가 ‘맞지 않는다’는 좌절감을 주기 쉽다. 

일자리를 구하는 이들 중 ‘21년 기준 연봉 2,784만원만 넘어도 대한민국 상위 50%’라는 생각을 하는 이는 거의 없다. 그러니 늘 부딪힌다. 구인자와 구직자의 끝없는 이견(異見)이 생길 수밖에 없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상위와 하위의 폭을 줄이는 것이겠으나 시대의 흐름은 정확히 그 반대쪽이다. 결국 제각기 살 길을 도모하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로 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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