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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방송 작업을 하며 배운 것

성장을 한다는 것

몇 번의 방송 작업을 하며 배운 것          


최근 다수의 방송들에 직업전문가로 출연을 했다. 유튜브에서 시작해, 라디오를 거쳐, TV방송들까지....

고마운 일이었고, 한편으로는 좀 피곤한 일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다 보니...

그 과정에서 한 가지 작은 깨달음이 있었다. 사소하지만 생각할 거리가 있을 것 같아 글을 남겨본다.

    

방송을 찍을 때 나같이 방송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 가장 긴장하는 것은 ‘실수하지 않을까?’라는 마음 때문이다.

지난 TV 촬영 때도 내 마음엔 온통 2~3시간 분량의 촬영을 최대한 빨리 마치고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자막 프롬프트를 사용한다는 말에 아예 그걸 중심으로 진행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갔는데...세상에 안경을 집에 두고 나와 버렸다. 잘 보이지 않는 것을 보자니 눈은 찌푸려지고, 신경은 온통 프롬프트로 가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NG(?)는 없이 끝냈는데, 나중에 실제로 확인한 영상은 ‘맙소사~’였다.

프롬프트를 보느라 방송에 나오는 내 모습은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발견했다.

또 한 번의 꼴 보기 싫은 영상이 나왔다.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사소한 것에 집착한 결과다.

방송의 결과물이 우선이었어야 하는데...자막 프롬프트에만 집중을 하다니...     


살면서 이런 우선순위의 착오를 많이 겪게 된다.

아이를 사랑한다면서 정작 아이를 자꾸만 질책하고 구박하는 부모,

회사의 업무성과를 위한다면서 사소한 부분에만 집착해 정작 결과를 망치는 관리자,

투구 폼에 집착하다 정작 마음이 불안해져서 가진 실력발휘의 반도 쓰지 못하고 늘 강판당하는 투수...

모두 우선순위를 착각한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방송은 잘 촬영되어 시청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영상의 질이 우선이지, 중간 촬영과정에서의 NG야 거의 문제가 안 된다. 나만 그게 싫어 집착하는 실수를 했다.

강의할 때도 비슷하다. 강의 베테랑의 특징은 실수를 크게 불안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초보들만 실수를 엄청 불안해 한다. 마치 그걸 실수하면 강의를 다 망친다는 듯이 말이다.



방송이든 뭐든 실수했어도 됐고, 실수를 했어야 했다. 


어린 자녀도 실수를 할 수 있고, 부하직원도 사소한 실수들을 해야 한다. 마운드에 올라간 투수도 실수를 해야 한다. 그런 실수가 없으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어쩌면 우선순위의 착각은 엉뚱하게 ‘그 사람이 꽂힌 사소한 어떤 것에 집착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나는 어떤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하루를 만들어가야 할지 잠시 되새겨본다. 

착각하지 않기를, 그리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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