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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다시 책을 쓰고 싶은 것도
같아서...

직업의 이면

언젠가부터 글을 쓰는데 '지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잘쓰고, 못쓰고의 문제가 아니었죠. 혹은 바쁘다 그렇지 않다의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정확히 시점을 알 수 없지만, 뭔가 반복되는 느낌의 글쓰기를 스스로 감지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마치 유튜브나 미디어에 출연했을 때 자꾸 똑같이 요구되는 반복되는 질문들에 지쳤던 것처럼 말이지요.


우연히 한 출판사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직 출간하기로 한 책의 마무리도 되지 않았지만 무슨 얘기인지 들어나보자는 마음이었는데...

화면을 통해 만난 출판사 담당자분과의 얘기를 통해 어쩌면 내가 한 동안 잊고 있었던

'쓰고 싶었던 글'의 흔적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어쩌면 똑같은 것을 반복 재생산하고 있었던 것은 막힌 저의 생각이었고, 바쁘다는 핑계로 돌아보지 못한

저의 부족함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을 할 때도 그랬던 것 같아요.

뭔가 자꾸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습관처럼 일을 하는 시간이 올 때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저는 일이 일로만 흘러갈 때 스스로가 재미를 잃고, 그럴 때 강의나 상담에서 힘이 떨어짐을 느낍니다.

일은 마치 '자전거'같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사람을 태운 자전거의 운명은
앞으로 나가지 않으면 쓰러집니다. 제자리가 없지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일하는 사람의 필수적인 역량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것이 돈이든, 다른 욕구이든 말이죠.


추억2.jpg


주저리 주저리 쓴 글인데, 이런 말로 끝을 맺고자 합니다.

'지금 거기가 끝이 아니다'라는 것이죠.


제대로 보면 수많은 가지 않은 길이 보이고, 그만큼 갈 수 있는 곳들이 남아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다 온 것 같다', '이게 끝이다'는 어쩌면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는 신호거나, 스스로의 오만함으로 다른 것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졌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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