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페 Jun 15. 2022

불완전하지만 여전히 한가족

엄마와 아빠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항상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이성적이고 성공지향적인 아빠와 감성적이고 관계지향적인 엄마. 극과 극인 성향이 서로를 보완해주기보다는 밀어내고 깎아내는 관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엄마 아빠의 다툼들과  속에서 느꼈던 불안감은 여전히 생생한 아픔으로 남아있다. 다툼이 시작되면 나는 오빠 방으로 들어가 함께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며 현실에서 도망을 쳤다.

내가 미국에 건너온 지   , 엄마는 아빠와 크게 한번 싸우고 그다음 날 아무 예고 없이 짐을 싸서 외할머니댁으로 떠났다.  이후 아빠는 집을 팔아 시골로 이사를 갔고 그렇게 “우리  사라졌다.

별거를 한지  년이 지났지만 둘은  이후 아무런 대화를 하지 않았다. 싸움도 없지만 공감이나 연민도 없다.

엉망진창 복잡하고 먹먹한 상황이지만 이 둘은 서류상으로는 여전히 부부이다. 그리고 나의 엄마, 아빠, 가족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변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