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 대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7가지 방법
연말이 다가오면 우리는 자연스레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저 역시 올해 "주 1~2회 글 발행"이라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키기가 쉽지 않더군요. 특히 글을 쓸 때마다 ‘누가 봐도 완벽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늘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결국 이 글을 쓰는 데에도 2주라는 시간이 걸렸죠.
직장인일 때도 회사 내에서 완벽주의 성향은 늘 큰 장애물로 찾아왔어요. 그 예로, 디자이너로서 완벽하다고 생각한 결과물이 클라이언트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아 무수한 디자인 수정 요청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또한 완벽한 결과물을 공유하겠다고 버티다가 프로젝트 일정을 훌쩍 넘긴 적도 있었죠. 그럴 때마다 더 빨리 공유할껄 이라는 후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괴로움, 프로젝트 기간을 준수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등 부정적인 감정만 증폭이 됐습니다.
결국 이런 경험들은 저에게 말해줍니다. 완벽이라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고, 결국 허상일 수 있다는 것을요. 완벽함을 쫓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할 만큼의 작은 완성을 이뤄가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제대로 깨닫게 된 거죠.
사전적 의미로는 완벽이란 ‘흠(欠)이 없는 구슬. 즉 결함(缺陷)이 없이 완전(完全)함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자신만의 높은 기준을 세우고 그곳에 도달할 때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사람은 ‘완벽주의’ 성향을 가졌다고 말하고요. 직장 내 완벽주의에 관해서 ‘완벽주의와 성과와의 평균 상관관계는 0이다.’라고 이미 여러 메타연구에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완벽함에는 높은 동기부여를 일으키며 몰입할 수 있다는 좋은 측면도 있겠죠. 하지만 과한 강박과 걱정, 자기 비난으로 이어지기 쉬운 부정적인 단어로 느껴질 때가 더 많아졌습니다. 이쯤 되면 일하면서 ‘완벽’이라는 단어 대신, 우리에겐 새로운 말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부터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일단 조금씩이라도 ‘작은 완성’을 해나간다. 완벽이라는 단어를 ‘오늘 할 만큼의 작은 완성’이라고 바꿔보니, 조금은 수월해진 느낌이 듭니다. 일단 완성을 한다고 해서 높은 수준의 품질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에요. 완벽이라는 단어를 지우고 다른 문장으로 풀어보면, 자신만의 높은 기준에 다다를 수 있도록 계속 작은 완성을 해나가는 상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회사/직장 내 일하면서 완벽주의에 벗어나려면 실질적으로 어떤 것을 시도해 볼 수 있을까요? 완벽주의 성향이 꽤나 높았던 사람으로서, 10년 동안 시도했던 나름의 방법을 정리해 봤습니다.
1. 일단 엉덩이를 붙이고, 초반의 미완성을 견디는 힘을 기르기.
2. 한 방법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여러 다른 방안도 유연하게 생각하기.
3. 내가 하는 일의 대부분은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4. 꾸준히 작은 완성을 해나가야 높은 수준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기.
5. 좋아하는 인물, 영화, 책같은 것도 처음부터 완벽했던 것은 없었다는 것을 상기하기.
6. 다른 사람과 기한을 정해서 함께 완수해 보는 경험 쌓아보기.
7. 스스로에게 조금 더 너그럽고, 친절해지기
이 글도 당연하지만 마법 같은 ‘완벽주의에서 조금은 멀어지는 7가지 주문’을 보고 쓰기 시작한 글이에요. 말 그대로 일단 엉덩이를 붙이며 뭐라도 작성했고, 초반의 미완성 구간을 버티고 나니 작은 글 덩어리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덩어리들은 매일 조금씩 다듬어 주고 나니 어느새 스스로 만족할 만한 글을 탄생시킬 수 있었고요. 사실 글 쓰는 목적이 완벽하게 잘 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생각이 담긴 진짜 내 이야기를 꾸준히 써내려 가고 싶은 것이 본질적인 목표였다는 것을 다 쓰고 나니 깨닫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딱 완벽하게 만들어진 결과물이 하늘에서 툭하고 떨어지진 않는다는 걸 잘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건 늘 쉽지 않습니다. 또 예전처럼 완벽주의 성향에 가까워지려고 할 때마다 이 글을 부적처럼 꺼내보며, 저도 여러분도 오늘만큼의 작은 완성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길 바랍니다.
I’m not perfect, But I’m origi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