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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칼랭 Feb 04. 2022

서툴지만 결국엔 위로

그로칼랭을 구독해주시는 분들께.


처음 브런치에 글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던 날은 후배 작가가 제 품에 안겨 울었던 바로 그날이었어요.

감정 쓰레기통이라는 슬픈 말을 들었지만 특별한 어떤 위로도 해줄 수 없는 우리의 삶이 어찌나 퍽퍽하던지요

속이 상하더라고요.

그것이 지난 2020년 늦은 5월의 일이었어요.

그때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우리 모두는 불안에 떨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관계를 끊어내기도 했고, 마스크를 사러 줄을 서기도 했던 그때였어요.

그런 공포는 우리를 고립되게 만들었고, 절대 고독이라는 거대한 감정에 우리를 던져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가까운 사람들 - 가족과 친구와 이웃에 대한 연대는, 더 강력해졌죠. 


그때, 그렇게 기억나는 이야기를 열개 채워 브런치 북이라고 만들었는데 딱 1년이 지나서, 출판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난여름까지 열 개의 이야기를 더 써서 보내고 가을과 겨울은 원고를 교정하며 보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책이 나왔어요.

위로가 필요한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제가 쓴 글 중에 어떤 이야기를 읽고 마음이 불편하신 분들도 있었는데 그건 죄송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글을 쓰고, 책을 출판하는 것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특히 제 이야기를 읽고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에 몇 분의 글이 책 뒷면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요!!  --- 


 



출판사에서 보시고 선정하신 거라서 저는 나중에 확인했어요.

그래서 여기에 글을 남겨 봅니다.


책 표시에 올라간 댓글의 주인공님들, 저에게 연락을 주시면 책을 보내드리려고 해요.


꾸주니, 스탠바이미, 송엔, 한 단아, 쥴라이,  HeySu, Dahye 님. 


혹시 이 글을 읽으신다면 '작가에게 제안하기'를 클릭해서 제 메일에 주소를 남겨주세요.

그럼 제가 책에 사인을 해서 정성껏 보내겠습니다. 


글을 모두 끝낸 지난 8월, 저는 특별한 결정을 했어요.

글쓰기에 조금 더 몰입해서,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요.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제 글을 읽고 구독을 신청해주신 모든 분들의 격려 때문이었어요.


우리는 날마다 좌절하고 쓰러지지만 완전히 엎드리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 곁에, 우리 손을 잡아주는 사람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위로를 나누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있어서요.


저의 이야기가 서툴지만. 또 미약하지만. 그런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그로칼랭 구독자 분들께 제 마음을 담아 -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글쓰기가 보람 있는 노고인 것은 오로지 우리 정신이 서로에게 닿을 수 있다는 가능성 덕분이니까요." - 켄리우 <종이동물원> 서문에서 




**<작가에게 제안하기>는 작가소개 항목 아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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