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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경 Aug 26. 2021

왜 영어가 늘지 않을까? [자가 진단하는 법]

영어공부, 인풋과 아웃풋만 알면 갈피가 잡힌다. 혼란은 그만!

'라떼는 말이에요! 쉐도잉을 하려면 영화를 다운로드하고, 자막을 다운로드하고, 이것을 또 mp3파일로 변환하고... 그랬는데 말이죠.' 영어공부의 문턱은 유튜브 성장과 함께 낮아졌다. 팝송 가사 해석, 미드 000으로 쉐도잉 하기, 문법 해석 등 쏟아지는 영어 콘텐츠를 무려 이불속에서 핸드폰 하나로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정보가 많아도 너무 많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이 정보를 골라내는 능력이다. 하지만 영어공부를 갓 시작한 사람이 이 능력을 갖고 있을 리 없다. 


그 결과, 아래의 과정으로 수많은 영어공부 영상에 휩쓸려 간다.

'영어 공부하기'를 목표로 세우고 유튜브에 '영어공부법'을 검색해본다. 정보가 쏟아진다. '원서를 읽어야 하나? 쉐도잉을 해야 하나?' 유튜버마다 강조하는 것이 다 다르다. 왜인지 끌리는 유튜버가 추천하는 공부법을 무작정 시도한다. 약간의 희망을 본 것 같다. 느는 것 같기는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달리고 있는 것 같다. 곧, 작심삼일이 찾아온다. 이렇게 아는 이유는, 바로 나의 경험이기 때문이다. 매체가 유튜브 대신 네이버 카페였을 뿐! 다행히 10년 동안의 언어 덕후 생활과 5년 동안의 영어를 가르친 경험 덕에 조금은 현명해졌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Input인풋'과 'Output아웃풋'을 구별하는 것이다.

부분의 영어공부법은 이 둘 중 하나로 나뉜다: 인풋과 아웃풋. 이 둘을 구별해내는 시각을 탑재한다면 쏟아지는 영어공부에 대한 정보를 현재의 나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구별해낼 수 있다. 




영어 실력 향상의 메커니즘, 인풋과 아웃풋의 상호작용 


인풋과 아웃풋의 사전적 정의는 아래와 같다.

인풋 ㅣ 문자나 숫자를 컴퓨터가 기억하게 하는 일.

아웃풋 ㅣ 컴퓨터 따위의 기기(機器)나 장치가 입력을 받아 일을 하고 외부로 결과를 내는 일. 또는 그 결과.

-출처:표준국어대사전-

분명 한국말인데... 와닿지 않는다. 


간단히 요리와 비교해 보자. 백파더께서 요리를 가르치는 과정을 학생의 관점에서 살펴보자.

1. 백파더께서 알려주시는 재료를 바르게 써는 법과 바르게 볶는 법(조리법)을 숙지한다. [인풋]

2. 직접 썰고, 지지고, 볶아본다. [아웃풋]

3. 음식을 맛보며, 개선점을 생각해본다. [피드백]

4. 다음 요리에 피드백을 반영한다. [인풋]  


즉, 인풋은 머릿속에 정보를 넣는 활동이다. 아웃풋은 정보를 처리하여 직접 실행하는 활동이다. 아웃풋으로부터 형성된 피드백은 다시 인풋이 된다. 이것이 반복될 때 영어뇌는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인풋에는 읽기와 듣기가 있다넷플릭스 보기, 원서&기사 읽기 등 읽는 활동, 외국인들의 대화 듣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아웃풋 활동은 말하고 쓰는 것이다영어로 대화하기, 영어로 혼잣말하기, 영작하기, 글쓰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영화, 미드, 원서로 인풋과 아웃풋 둘 모두의 활동을 할 수 있다. 영화로 쉐도잉(인풋)에 더해 문장을 응용하여 영작(아웃풋)까지 한다면 인풋과 아웃풋을 모두 해낼 수 있다. 원서를 읽으며(인풋) 일부 단어를 바꿔보며 글을 각색(아웃풋) 해 본다면 인풋과 아웃풋을 모두 해낼 수 있다. 매체에 따라 인풋과 아웃풋의 효과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자가 진단하기

인풋과 아웃풋, 나는 무엇이 부족할까?

인풋 없이 무작정 말하기, 쓰기에 도전한다면? 매일같이 같은 표현 안에서 맴돌 뿐이다. 외국에 살거나,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지만 영어실력이 늘지 않는 경우가 흔히 이 경우에 해당한다. 매일 비슷한 표현에 노출되어 더 이상 새로운 인풋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웃풋 없이 무작정 듣기, 읽기만 한다면? 아는 것은 많지만 말은 못 하는 사람이 된다. 흔히 토익, 토플 등 각종 어학시험에서 고득점을 얻었지만 영어 원어민만 보면 얼어버리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자가 진단하기

1. 영어 공부를 위해 하는 모든 활동을 쭉 적어본다. 

2. 인풋과 아웃풋으로 구별한다.

예시) 문법 설명 듣기(인풋), 문법 예문 보기(인풋), 문법 영작 연습하기(아웃풋), 원서 읽기(인풋), 쉐도잉 하기(인풋) 일기 쓰기(아웃풋), 영어 원어민과 대화하기(아웃풋)

*쉐도잉은 직접 말한다는 생각에 아웃풋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아웃풋은 직접 문장을 만들어 말하는 것을 뜻한다. 이미 만들어진 문장을 반복하여 말하는 일반적인 쉐도잉은 인풋에 해당한다.


인풋과 아웃풋의 균형이 중요하다.

영어실력의 전반적인 향상, 즉, 최종적으로 영어환경에서 편하게 대화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시간을 기준으로 하여 전체적인 비율을 인풋:아웃풋 = 70:30으로 맞추는 것을 추천한다. 최종적인 목표가 말하기여도, 충분한 인풋은 필수다. 하루 안에 인풋과 아웃풋 활동을 모두 할 수도 있고, 일주일 동안은 인풋 활동, 그다음 일주일 동안은 아웃풋 활동을 할 수도 있다. 한 달을 주기로 바꿀 수도 있다. (인풋의 중요성 및 인풋과 아웃풋을 위한 구체적인 공부법은 다음 글에서 다룰 예정이다.)




더 이상 방황하고 싶지 않다면 보는 눈을 키우자!

영어실력을 쌓는 과정은 긴 시간을 요구한다. 그 시간 동안 마케팅과 정보의 물살에 휩쓸리는 대신 흐름을 타며 나아가고 싶다면, 정보를 구별하는 눈을 키워야 한다. 미드 쉐도잉, 원서 읽기 영상, 문법 강의 영상 등 유튜브에 '영어공부'를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들 모두 유익한 무료 공부 자료이다. 스스로 균형을 맞추며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골라 활용할 수만 있다면! 설령, 각종 영어 학원, 과외, 강의, 어플을 이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내가 어디에, 왜, 무엇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오늘의 글을 참고하여 영어 공부에 관한 각종 영상들을 인풋과 아웃풋, 둘 중 어느 것에 대해 설명하는 것인지 구별하여 활용하도록 하자. 


최고의 공부법은 특별한 비밀을 갖고 있지 않다. 꾸준히 늘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 공부를 지속하게 하는 것이 최고의 공부법이다. 이 글과 다음 글들을 읽으며 실천하기만 한다면 자신만의 커리큘럼을 짜고 필요한 정보를 구별해내는 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막상 인풋과 아웃풋을 구별하고 공부 계획을 세우려니 어려울 수도 있다. 인풋과 아웃풋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다음 글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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