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보다는 특별한 사람이 되자
매우 뛰어난 한 가지, 꽤 괜찮은 여러 가지
요즘 나는 내가 뭘 하든 그 분야에서 아주 뛰어난 사람들과 비교를 한다. 옷을 하나 사서 입을 때는 sns나 유튜브에서 패션모델들의 모습과 내 모습을 비교하며 '같은 옷인데 나는 왜 저렇게 안 될까?'라고 생각하고, 맨몸 운동을 할 때도 기계체조를 체조 기계처럼 완벽하게 하는 운동선수들의 모습을 나와 비교하며 '왜 난 저렇게 못하지?'라고 생각하곤 한다. 분명 나는 전보다 옷을 잘 입게 되었고, 운동을 잘하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평생을 노력해도 저런 사람의 발 끝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근데 굳이 저런 경지까지 올라야 하나?", "그래도 난 주변 사람들에 비해 옷도 잘 입고 운동도 잘하는 편 아닌가?" 그때 깨달았다. 굳이 '최고'가 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대신 일반 사람들에 비해 꽤 잘하는 것을 몇 가지 만들어서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말이다.
왜냐하면,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은 매우 힘들지만, 여러 분야에서 일반 사람들에 비해 꽤 잘하는 것은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분야에 대해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중 몇몇 시도를 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심삼일로 끝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어떤 분야든 시작하고 작심삼일만 이겨내는 임계점을 넘어선다면, 일반 사람들에 비해 꽤 잘하는 수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직장인 A가 기타 연주를 취미로 시작했다고 가정해보자. A는 손가락의 고통을 이겨내고 꾸준히 연습해서 간단한 곡 몇 가지는 연주할 수 있는 수준은 되었다. 일반 사람들 중에서는 꽤 잘하는 수준이 된 것이다. 여기서 최고(세계적인 기타리스트)가 되려고 한다면 직장생활을 내팽개치고 하루 종일 방에 틀어박혀 기타 연습을 해야겠지만, A는 그 대신 당구를 배웠다. 기초적인 자세 연습부터 게임 규칙, 공을 어떻게 쳐야 하는지 등등을 익히고 게임을 계속하다 보니 100 정도는 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꽤 잘하는 수준이 된 것이다. 여기서 최고(당구선수)가 되려면 밤낮없이 당구 연습을 해야 했겠지만, A는 독서토론모임에 나가게 되었다. 계속 모임에 나가서 활동하다 보니 어느새 일반 사람들 중에서는 꽤 괜찮은 토론 실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기타리스트나 당구선수 같은 '최고'보다는. '일반 사람들에 비해 꽤 괜찮은 수준'의 특기 몇 개를 가지고 있는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자기 계발이든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그 분야의 최고들을 보며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와 최고가 되려면 저 정도는 해야 되는구나~', '그래도 이 정도면 나도 꽤 하는 편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또 다른 특기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