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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임스 Jan 20. 2023

코알라 주식 이야기


살아계세요?

비염이나 천식 같은 호흡기 문제개선에 도움을 주고, 머리도 맑게 해주는 오일로 유명하다. 상쾌하면서 톡 쏘는 향기가 있는데, 민트보다는 선호도가 높더라.우리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호주의 야생화' 유칼립투스는 한국에서는 정말 살기 힘들다. 건조하고 따뜻하며 선선한 기후를 좋아하는 유칼립투스에게 한국의 여름과 겨울은 너무너무 힘들다.


유칼립투스는 홈가드닝의 최종보스이자 율마, 허브류를 부하로 두고있는 엄청난 친구다. 분명 어제 살아있었는데 오늘 보면 바싹 말라있으며, 버리려고 할 쯤 어디선가 새 잎을 보여주며 희망을 내어주고,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참 난감하고 황당하며 즐거운 식물이다. 만약 첫 식물로 유칼립투스를 시작했다면, 절대 본인의 잘못이 아니다. 버스를 잘못 탄 것이다.



살려주세요

저 얇은 가지에 수 많은 얇은 잎이 달려있다. 물을 많이 주면 과습이 오고, 타이밍을 놓치면 사진처럼 포카칩이된다. 정말 쿠쿠다스같은 식물. 누구나 첫 눈에 반하지만, 안판다면서 말리고 말리는 식물. (나는 장사를 하려는건가, 말려는건가) 유칼립투스는 일조량도 바람도 충분해야 하고 물도 충분히 줄 수 있는 야외환경, 남향의 베란다라면 재밌게 키울 수 있다. 목대가 '네임펜' 만큼 굵고 1m 이상 자란 개체라면 안정적으로 성장하지만, 역시나 까다롭다.


확실히 부지런해진다. 만약 유칼립투스를 키우는데 잎이 지고 마르며 회복하고 내 마음도 타들어가는 '생로병사'를 겪지 못했다면 가드닝의 고수이거나, 아직 확인하지 않아서 모를 뿐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유칼립투스 집사님이 계시다면, 일단가서 만져보고 돌아오시길.


살아주세요

이 까다로움을 감수하고서, 많은 사람들이 유칼립투스를 들인다. 얼마나 예쁜가. 식물에게서 기대하는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모두 갖고 있는 유칼립투스. 단단한 나무와 풍성한 잎, 청량한 느낌의 향기까지. 조금만 덜 예민했다면 나는 유칼립투스만 팔았을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나는 유칼립투스를 말려버렸다. 바삭바삭하게 가지까지말라서, 완전히 죽은 것 같다.


일단 땅에 묻, 아니 심었는데 혹시 살아날까.


P.S 살리려고 땅에 묻는 아이러니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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