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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임스 Feb 17. 2023

한 잔을 삼키며

아 이것이 삶의 맛이다


땅에서 나는 고기 중에, 구웠을 때 제일은 살치살을 꼽는다. 등심 중에 손질하고 나면, 하얀 눈꽃이 피어 내린 듯. 환상적인 마블링이 정말 좋은 등심 부위. 말 그대로 입에서 녹는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한우 살치살은 전 세계 육류시장을 사로잡은 와규를 대항할 훌륭한 장군감이라 생각한다. 숯불이 아니어도 좋다. 프라이팬이 녹을 듯 뜨거운 불에 살짝 구워내면 충분하다.


나는 30일간 1도의 온도에서 숙성을 한 살치살을 구워냈다. 그윽한 치즈향과 비릿한 잡내의 중간. 그 어딘가에서 아름다운 갈색빛을 뽐내는 살치살.


나는 그대를 위해 한 병의 정제한 술을 준비했노라. 정말 이것이 인생의 즐거움 아닐까.



땅의 신이 살치살이라면 바다의 신은 광어 지느러미, 흔히 '엔가와'로 불리는 이 광어 지느러미가 아닐까. 고소하고 기름진 이 맛은 그 어떤 것에 견주지 못할 지어니.


오죽하면 광어를 그렇게 양식할까. 광어는 저렴한 생선이 아니다. 너무도 맛나고 즐거운 식감을 항상 즐기고 싶어서 대량으로 양식하다 보니 저렴해진 것이다. 비슷한 사례는 우럭이 있다.


칼집 낸 광어 지느러미 사이로 송곳니가 스며들 때,  나는 희열을 느낀다. 돈을 벌어야겠다.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함께한다. 인간의 3대 욕구인 식욕, 성욕, 수면욕 중에 나는 식욕이 우선인 사람인가 보다. 즐거운 식도랑 여행은 나를 즐겁게 한다.


일상이 따분하고 변화가 필요하다면, 찾아주세요. 아름다운 식도락의 세계로 안내해 드릴 테니.


#글쓰기 #팀라이트 #글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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