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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세계에 담긴 깊은 메시지: 분리와 차별

분리와 차별이라는 강한 배경, 인물들에게 더욱 강한 동기를 제공하다

by 지미 스토리

안녕하세요, 이야기 좋아하는 이야기꾼 지미입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무엇이 생각나나요? 아마도 마법, 지팡이, 퀴디치, 덤블도어, 그리고 호그와트 마법학교 같은 요소들이 떠오를 겁니다. 하지만 해리 포터는 단순히 마법 세계를 그린 판타지가 아니에요. 그 안에는 우리가 사는 현실과 다르지 않은 사회적 문제, 차별, 갈등,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차별이라는 주제는 작품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자와 없는 자, 순수혈통과 혼혈, 기숙사 간의 대립 등, 해리 포터 시리즈 속 세상은 마치 현실을 반영한 듯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이 글에서는 작품 속에서 마법이 어떻게 차별을 만들고, 특정 공간들이 이러한 차별을 어떻게 상징적으로 표현하는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마법: 차별을 만들다


마법은 해리 포터 세계에서 가장 신비롭고 강력한 힘으로 묘사되지만, 동시에 사회적 분리차별을 만들어 내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위저딩 월드에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존재하죠. 마법사와 머글은 처음부터 분리된 것이 아니라, 과거에는 함께 살아가던 존재들이었어요. 하지만 머글들은 자신들의 이해를 벗어난 마법을 두려워했고, 결국 마녀사냥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마법사들을 탄압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마법사들은 생존을 위해 결단을 내립니다. 자신들만의 사회를 구축하고, 머글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로 한 것이죠.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이 분리는 더욱 공고해집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남아요. 마법사들은 정말 머글과 다를까요? 사실 마법을 쓰지 않는다는 점 외에는 다를 것이 없죠. 하지만 차별은 그렇게 합리적인 논리에서 비롯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단절과 오해에서 발생하죠. 시간이 흐르며 일부 마법사들은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머글들은 마법도 못 쓰잖아? 우리가 더 우월한 존재 아닌가?


이러한 사고방식은 결국 순수혈통주의로 발전하며, 머글 태생 마법사, 머글 부모에게서 태어난 마법사까지 차별하는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이는 단순한 판타지 설정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반복되는 차별과 계급의 형성과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호그와트: 차별과 갈등의 시작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배경은 단연 호그와트 마법학교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학습 공간이 아니예요. 작품 내 모든 우정, 성장, 경쟁, 질투, 그리고 차별의 장이죠.


특히 호그와트는 마법을 쓸 수 있는 아이들만 입학할 수 있는 곳입니다. 머글 부모를 둔 아이들이 입학할 수는 있지만, 머글 자체는 이 학교에 발을 들일 수 없어요. 마법 세계와 머글 세계가 철저히 단절되어 있음을 상징하는 부분이죠.


이러한 환경에서 일부 마법사들은 자연스럽게 우월감을 가지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슬리데린 기숙사를 보면, 순수혈통 중심의 사고방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어요. “마법 재능이 있는 우리는 특별하다”는 인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마법이 없는 존재들은 열등하다”는 논리로 이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사고방식은 슬리데린뿐만 아니라, 학교 자체가 가진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해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자들만 입학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설정 자체가 자연스럽게 계급의식을 만들어 내는 토양이 된 것이죠.


이는 마치 현실에서 특권층만 다닐 수 있는 명문학교를 연상시킵니다. 특권을 가진 자들은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그렇지 않은 자들을 점점 배제하는 경향을 보이죠. 결국 호그와트는 단순한 판타지 소설의 배경을 넘어서, 현실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계급 문제를 상징적으로 담아낸 공간이 됩니다.




킹스크로스 9와 3/4 승강장: 분리의 벽


킹스크로스 9와 3/4 승강장은 이 같은 분리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요소입니다.


런던의 킹스크로스 역에는 9번과 10번 승강장 사이에 네 개의 기둥이 있는데, 그중 세 번째 기둥의 벽을 통과하면 호그와트행 급행열차를 탈 수 있는 플랫폼이 나타나죠. 이곳은 마법사들과 그 가족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설정은 매우 흥미로운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마치 마법사와 머글이 같은 세상에 존재하지만, 서로 다른 차원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장치죠.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세계는 완전히 단절되어 있다.


이 벽은 단순한 물리적 경계가 아닙니다. 오랜 편견두려움이 쌓여 만들어진 심리적 장벽이기도 해요. 머글들은 마법사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반대로 마법사들은 머글 세계와 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죠.


이러한 철저한 분리는 마법 세계의 가장 기본적인 규칙으로 자리 잡습니다. 마법부는 이 경계를 철저히 지키고, 머글들에게 마법의 존재를 숨기는 것이 법적으로 강제됩니다. 이는 마치 현실에서 특정 계층이나 집단이 보이지 않는 장벽을 만들어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죠.




결론


해리 포터 시리즈는 단순한 판타지 모험담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담아낸 깊은 메시지가 숨어 있어요. 마법은 특권이 되고, 특권은 차별을 낳으며, 차별은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머글과 마법사의 단절, 호그와트, 킹스크로스 역의 비밀스러운 벽 등은 단순한 설정이 아니라, 우리 사회 속 차별과 계급 구조를 상징하는 중요한 장치들입니다.


해리 포터를 다시 읽을 때, 마법보다도 그 속에 숨겨진 이러한 메시지에 주목해 보면 어떨까요? 마법보다 더 강력한 것은, 결국 사람들이 가진 신념과 태도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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