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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코 Feb 25. 2020

21. 아직도 후들대는 다리가

과테말라/플로레스

티칼 유적지를 위한 발판 플로레스에 도착했다. 이곳은 걸어서 5-10분이면 다 돌아다닐 수 있는 작은 섬, 내일 투어를 예약하고 나니 할 게 없다. 참 내 글에 할 게 없었다는 말은 단골손님인 것 같다.


플로레스는 호수가 있고


건물이 아기자기하니 예쁜 곳이다. 하지만 한산하여 왠지 모르게 싸한 곳.


지난번 화산 트레킹의 근육통 후유증이 아직도 낫질 않아 어딜 돌아다니는 것이 상당히 힘이 든다. 특히나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을 접하면 미쳐버릴 노릇이다.


다리도 아프고 볼 것도 없고 야간 버스로 인해 지쳐있던 나는 점심을 먹은 후 낮 내내 숙소에 누워 밀린 애니메이션을 봤다. 집에서도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하고 웹서핑만 하는 날도 있는데 하루쯤 이래 줘야지.


그러고는 저녁에 잠시 산책을 나갔다가 브레이즈 레게머리를 한가닥 땋고 노을 지는 호숫길을 걸었다.


내일은 티칼을 보러 가는 날, 기대되는 한편 가이드 없이 셔틀만 예약했기에 길을 잃은 전적이 있는 나기에 상당히 걱정이 된다. 


숙소로 돌아와 참깨라면을 먹었다.


벌써 여행이 중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막상 돌아가면 여행 또 가고 싶다 하며 그리워할 걸 알고 있지만 때로는 지루한 마음이 들 때도 있는 것 같다. 물론 오랜 여행 경험 상 그럴 때도 있는 법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내일 유적을 보면 좀 기분이 리프래쉬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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