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한때는 뉴스 속 이야기인 줄 알았지만, 아이가 자라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자 점점 가까운 현실이 되어가더군요.
감정이 동기화되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어렵고, 아이가 스스로 해석하고 이겨내도록 돕는 일도 힘들어집니다.
최근 읽기 시작한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서, 놀리는 심리를 유머러스하게 통찰한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다음 날, 아들이 친구에게 욕을 듣고 온 이야기를 꺼냈답니다.
평소에는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불편한 상황도 제법 잘 넘기는 아이인데, 이날은 제 반응을 살피는 듯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습니다. 마침 읽은 지 얼마 안 된 ‘고양이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아이는 흥미롭게 듣고, 제법 잘 받아들인 것 같았어요.
똑같이 받아쳐야 한다거나, 참고 넘어가야 한다거나—
어느 쪽이든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말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