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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돌이아저씨 Jul 14. 2022

이따금 머리를 들어보자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하는 길

늘 사람으로 가득 찬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졸린 눈을 잠시 감아본다


머릿속은 어제의 상념과 오늘의 걱정이 뒤섞여 무겁기만 하다

그 무거움이 다 같은지 아침의 지하철의 공기는 늘 가라앉아 있는 듯하다


역에서 내려 크게 기지개를 켜어본다.

고개를 뒤로 젖혀 하늘을 바라본다.

장마 기간답게 하늘은 흐리다. 바람도 부니 구름이 빨리 움직이고 있다.

짙은 먹구름 사이로 유난히 맑은 하늘이 고개를 빼꼼 내보이다 가려지다를 반복한다.


찰나이지만 푸른 하늘을 보니 마음이 맑아지고 머리가 가벼워진다.

회사로 걸어가는 내내 계속 하늘을 바라보며 잠깐씩 보이는 푸르른 하늘을 눈에 담는다.

담을 때마다 걸음이 가벼워진다. 기분이 좋다.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인생은 대체로 좋은 일보다 힘듬이 더 가까이 있다.

조금씩 보이는 하늘을 계속 찾는 것처럼 이따금 찾아드는 행복을 느끼며 찾는 것이 삶인가 생각한다.

머리를 들어야 흐림 속 찰나의 맑음을 찾을 수 있는 것처럼 불현듯 찾아드는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게 작은 노력을 하기를 다짐해본다.


그리고 하늘을 자주 봐야 거북목도 좋아진다 ㅋㅋ


무더운 장마의 여름날, 짧은 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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