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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돌이아저씨 Jun 21. 2022

장마가 다가오네

멘탈 지키기

흐리지만 그래도 하늘이 좋다

하루하루 공기의 습도가 달라지고 있다. 이제   장마가 다가올 것을 느낀다.

손길이 닿는 모든 곳에 끈적함과 습함이 느껴진다.

이럴  마음에도   없는 공기가 스며든다.

평소라면 그냥 넘어갈 것들도 눈에 들어오고 괜스레 짜증이 나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출퇴근길에 사람들의 부딪힘.

다리를 꼬고 발을 쭉 뻗고 있는 뻔뻔함.

빈자리를 찾아 하이에나 마냥 달려드는 집요함.

계단에서 폰을 바라보며 느긋느긋 걷는 답답함.

(적다 보니 대부분 지하철에서 예민해지는구나...)


이런 것들을 뚫고 사무실 문을 열면

환기되지 않은 공기의 답답함이 코를 파고든다.

전날의 분주함이 그대로 가라앉아 있는 사무실의 공기.


하루의 출발에 이런 것들에 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흐리지만 그래도 하늘을 보고 심호흡을 하고, 좋아하는 아이스라테의 고소함을 더 느끼려 한다.

경쾌하고 밝은 리듬의 플레이리스트를 찾아 듣는다.

바로 모든 사무실 창문을 열고 전날의 분주함을 아침의 새로움으로 빨리 환기시킨다.


자리에 앉아 생각한다

퇴근 후 시원하게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한다.

상쾌하게 샤워를 한 다음 선풍기 앞의 멍~~ 을 때린다.

좋아하는 인센스의 향을 골라 피우고, 푸릇푸릇한 집의 화분을 한참 바라보고 올라오는 새순의 신비함에 감탄하리라 생각한다.

하루가 다르게 올라오는 새순

그렇게 나를 챙기며 보낼 것이다

그렇게 다가올 장마에 스멀스멀 나를 잠식하려는 습한 공기에 지지 않고 또 밝게 버텨보리라 다짐한다.


그게 곧 나의 생활이 된다는 것을 믿고 있다.

그리고 그 생활이 나를 또 뽀송뽀송하게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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