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담당자라면 누구나 높은 숫자를 강조하길 원하고, 낮은 숫자는 감추고 싶다. 나 또한 그렇다.
얼마 전, 모 업종의 소셜미디어 성과 보도자료를 보았다. 1위~ 3위까지 화려하게 높은 숫자들로 가득 찬 성과를 발표했고 그 자료는 이곳저곳 물 뿌리듯 보도되었다. 데이터를 보고 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숫자들은 빛 좋은 개살구."
가령, 동일한 카테고리의
A채널은 동영상 1건으로 100,000 조회수가 나왔고,
B채널은 동영상 10건으로 100,000 조회수가 나왔다.
아마도 두 채널은 "100,000 조회수 성과로 1위를 기록했다."라고 내세울 것이다.
한 가지 데이터만을 보면 그럴싸한데 중요한 포인트는 '둘 중 하나는 어딘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다른 시각으로 분석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단순히 총조회수가 높은 것에 만족할 것인가. 동영상 한 건으로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 것인가. 동영상 한 건의 제작 예산과 열 건을 만들었을 때 집행 예산만을 비교할 것인가. 전자와 후자 중 댓글은 어느 쪽이 더 많은가. 재미있게 만든 네이티브 광고 콘텐츠와 일상 브이로그에 PPL을 노출됐을 때 어느 쪽이 성과가 좋은가, 등등... 수많은 경우를 따져봐야 한 다는 의미.
표면적인 데이터만을 가지고 분석하는 것은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숫자만을 높이는 것이 전략일 수는 있다.
그러나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숫자만 높인 성과로 판단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나마 최근 광고주들이 보는 시각은 많이 변했다. 똑똑한 광고주들은 더 이상 높은 페이스북 팬 수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들이 올리는 콘텐츠에 더 관심이 많다. 광고주들은 유튜브 또한 단순히 구독자 높은 유명인만 찾는 게 아니라 적은 구독자로도 브랜딩에 더 밀접한 홍보 효과와 판매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에게 과감히 투자한다. 유명인을 활용하면 마케팅 효과가 없어서 일까?
적은 투자, 높은 성과.
그들이 기대하고 원하는 것은, 바로 '효율' 이기 때문이다.
'효율'이라는 단어는 최소한 투입으로 주어진 또는 기대하는 산출을 얻는 것이다. 마케팅은 경영 산업 분야로 생산량의 증대, 질적 향상, 소요시간의 단축, 노력의 감축 등의 여러 의미를 내포한다. 가장 인기 있는 마케팅 플랫폼 Facebook과 YouTube에서도 과거의 마케팅 방식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소요시간을 단축시키고, 질적으로 향상하는 것이다.
"이것은 곧 콘텐츠의 질과 연결된다."
돈이 많은
상위 계층을 '날로'
중위 계층을 '욜로'
하위 계층을 '골로'
모 유튜버는 사회계층의 소위 금수저, 흙수저를 이렇게 표현한다. 돈이 많은 날로 족들은 그냥 '날로' 받아먹으면 된다. 자금 집행력이 좋은 인하우스, 에이전시는 그냥 돈을 쓰면 된다. 많이 쓰면 보장은 되니까. 돈으로 인력을 100명 뽑아서 주야장천 찍어내거나 광고를 많이 하면 된다. 그리고 얻은 숫자를 포장해서 보고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우리들 대부분은 욜로 중간 즈음 위치 해 있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마케팅 담당자다. 효율적이고 의미 있는 광고 성과와 예산 집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효율에 대한 타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