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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에이미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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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방랑자 에이미 Jul 20. 2018

하루 만에 다녀온 블라디보스톡 맛집 총정리

2018년 블라디보스톡 여행기

블라디보스톡은 러시아의 끝에 위치한 아담한 동네이다. 대부분 모든 곳을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작은 동네이기 때문에 짧은 일정이라도 충분히 많은 곳을 누비고,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퍼스트 시티 에끌레어

가게 외관

진열대

에끌레어 종류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떠나기 전 필자의 호기심을 가장 자극한 것은 바로 이 에끌레어 가게이다. 하도 맛있다는 소문이 자자해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한 뒤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바로 에끌레어 가게로 향했지만 에끌레어가 모두 소진되어 영업이 끝난 상태였다. '얼마나 맛있길래 마감시간 한 시간 전에 조기 품절이 될까?' 에끌레어에 대한 기대는 극에 달했고, 다음 날 첫 번째 일정은 에끌레어 가게로 향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비교적 이른 시간 10시에 도착했지만 에끌레어 가게 안은 벌써부터 북적였다. 인당 2개씩 마음에 드는 에끌레어 4개를 주문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에끌레어를 모두 해치운 뒤 곧이어 에끌레어 3개를 추가로 주문했다. 아침부터 둘이서 에끌레어를 7개나 먹은 것이다. 아무리 감동적인 맛이라 할지라도 인위적으로 달지 않은 맛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여행을 하며 인생 음식을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나는 블라디보스톡에서 인생 에끌레어를 만났다.

"블라디보스톡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은 어디인가요?" 누군가 묻는다면 내 대답은 변함없을 것이다. 굼 옛 마당에 위치한 에끌레어 가게 '퍼스트 시티 에끌레어'를 가보지 않았다고 하면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환상적인 맛을 자랑한다. 실제로 후기를 찾아보면 모두 칭찬 일색에 심지어 에끌레어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먹었던 것보다 맛있다고 하는 후기도 존재한다. 나 또한 이 자리를 빌려 에끌레어 가게는 무조건 들리길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에끌레어는 여행을 하며 누적된 피로까지 녹여줄 것이다.

퍼스트 시티 에끌레어

영업시간 : 08:30 ~ 20:00
위치 : 굼 옛 마당
추천 메뉴 : 모든 에끌레어
주의사항 : 조기 품절될 수 있으니 일어나자마자 가는 것을 추천
가격 : 에끌레어 7가지 + 음료 2잔 = 1730루블 (약 31,000원)

Vspishka Eclair

★★★★☆ · 음식점 · Svetlanskaya St,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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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흐뜨블린

가게 외관

햄치즈 팬케이크

누텔라 바나나 팬케이크

'블린'은 메밀가루와 밀가루를 넣어 만든 반죽을 얇고 둥글게 부친 러시아식 팬케이크이다. 처음 한 입 먹었을 때 예상치 못한 생소한 식감으로 인해 깜짝 놀라기도 하였다. 반죽에 메밀가루가 들어가서인지 식감이 굉장히 푹신하고, 독특했다. 여러 가지 속 재료로 구성된 다양한 팬케이크가 존재하니 취향에 맞게 주문해서 먹으면 된다.

우흐뜨 블린

영업시간 : 10:00 ~ 21:00
위치 : 아르바트 거리
추천 메뉴 : 햄치즈 팬케이크
주의사항 : 단짠 조합으로 시키는 걸 추천
가격 : 팬케이크 2가지 + 음료 2잔 = 670루블(약 12,000원)

우흐 띠 블린

★★★★☆ · 카페 · Ulitsa Admirala Fokina,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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댑 버거

외부

내부

감자튀김과 제공되는 수제버거

오리지널 버거

연어 버거

연어로 만든 햄버거 패티는 생소했다. 해양도시의 존재감이 햄버거 가게에서도 느껴질 줄이야. 튀긴 생선을 그다지 좋아하는 않는 내 입맛에도 나쁘지 않은 맛이었다. 여행을 왔을 때는 도전적인 메뉴 선택이 기억에 더 남는 것 같다.

어니언링

코울슬로

코울슬로에서 어딘가 모르게 쓴 맛이 느껴졌다. KFC의 코울슬로를 떠올리며 시킨 것인데 대참사였다.

물

칵테일

댑 버거

영업시간 : 금, 토 09:00 ~ 06:00 / 월 ~ 목 09:00 ~ 02:00
(12시 이전에는 브런치 판매)
추천 메뉴 : 오리지널 버거
주의사항 : 가게에 자리가 없을 시 예약하고 연락을 기다려야 한다.
가격 : 햄버거 2가지 + 사이드 메뉴 2가지 + 음료 2잔 = 1570루블(약 28,000원)

댑버거

★★★★★ · 술집 · Ulitsa Aleutskaya,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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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커피

가게 외관

메뉴판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모히또

초코 푸딩

원래 '로딩커피'라는 이름의 카페 체인점이지만 해적 모양의 캐릭터로 인해 '해적 커피'라고 익히 알려진 곳이다. 블라디보스톡의 스타벅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뛰어난 맛을 자랑해 여행 중에 꼭 들려야 하는 곳이라기보다 목이 마를 때 눈에 보이면 들리면 되는 곳이다. 특별한 맛을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다.

해적 커피

영업시간 : 10:00 ~ 20:00
위치 : 아르바트 거리
추천 메뉴 : 모히또 에이드
주의사항 : 특별한 맛을 기대하지 말 것
가격 : 음료 2잔 + 푸딩 = 375루블(약 7,000원)

오그뇩 레스토랑

외관

내부

킹크랩

참치를 곁들인 전채요리

새우 샐러드

소고기 스테이크

킹크랩으로 유명한 'ZUMA'라는 식당은 한국인에게만 팁을 강요하고, 불친절하다는 후기가 많아 다른 곳을 찾던 중 '오그뇩'이라는 레스토랑을 알게 되었다. 위치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래 봤자 동네가 작아서 택시로 얼마 걸리지 않는다.) 호텔 출신 셰프들로 구성돼있고, 한국인에게도 차별 없이 친절하다는 후기가 대부분이라 곧바로 예약을 진행했다.

실제로 다녀와보니 종업원 모두 친절하며 영어 회화가 가능한 종업원도 있어 주문이 수월했다. 무엇을 주문할지 고민하자 참치를 곁들인 전채요리를 추천해주기도 하였다. 킹크랩, 참치, 새우 샐러드, 소고기 스테이크, 그리고 각자 마실 보드카와 와인까지 주문하며 한국에서는 쉽게 누리지 못할 호사를 마음껏 누렸다. 재차 강조하지만 물가가 싼 점은 여행지의 최대 강점이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해양도시답게 해산물이 모두 싱싱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빠질 수 없는 킹크랩을 주문하면 조리에 들어가기 전 살아있는 킹크랩의 크기를 확인시켜준다. 여행객들의 식탁에는 저마다 킹크랩이 존재감을 뽐내며 자리 잡고 있었다. 생애 처음 맛본 킹크랩의 오동통한 속살은 여행의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달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레몬즙을 뿌려먹으며 더욱더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