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장공장장 Aug 17. 2023

유키 선생님1

일제 강점기, 조선에서 태어난 일본인

1. 작품배경

일제 강점기, 조선에서 태어난 일본인 2세들이 있었다. 그 혹은 그녀는 조선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조선을 자신의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 중 상당수는 본국의 일본인들과는 달리 조선인들을 차별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같이 지내왔으니까. 몇몇 조선인들과는 친구로 지내기도 했으니까. 조선인과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순진했다. 그리고 다른 한 편으로는 어리석었다. 조선과 일본은 하나라는 '내선일체 사상'을 신앙처럼 굳게 믿고 있었으니까.


조선과 일본 사이에 나쁜 감정이나 오해가 생긴다면 우리가 가교가 되어 이를 해결하자.

일본이 선진국이 되었듯, 우리도 조선의 근대화를 돕고 선진국의 반열에 들게 하자.


이것은 조선을, 제2의 조국이자, 고향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가능한 일. 그들은 일본이라는 이름 안에서 조선인도 일본인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조선인이 아니었다.


조선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었다.

조선에서 3.1 운동이 일어나는 이유를.

광주에서 학생들을 중심으로 항일운동이 반발했던 이유를.


1929년 광주역, 지금 유키가 기차에서 내린다.


조선에서 태어난 일본인, 유키.

조선말도 일본말도 능수능란하게 잘하는 여인, 유키.

조선을 사랑해서 조선인 남자와 결혼한 일본인, 유키.

그리고 끝내 내선일체의 모순을 깨닫게 되는 지식인, 유키.


이제 그녀를 통해 바라본, 시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2. 여기, 광주, 아시아 문화전당

2023년, 아시아문화전당은 ACC 레지던시 공연 분야에 참여할 예술인을 공모했습니다.  저는 극작 파트에 선정되었고요. ACC와 어울리는 주제를 가지고 음악극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11월 둘째 주, 셋째 주 사이에 극장 1에서 낭독회를 할 예정입니다.


아시아문화전당  출처/ACC

아시아문화전당은 대한민국 공연의 허브 같은 곳입니다. '아시아'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 아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공연을 선보입니다. 높은 완성도를 지닌 해외의 작품이 이곳에서 공연되기도 합니다. 연극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시간을 칠하는 사람'이라는 작품을 아실 거예요. 저 또한 팬이기도 한데요. 그 작품 또한 아시아 문화전당에서 개발되고 공연화 되었습니다.



극장 1은 아시아 극장 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한국이 아니라 아시아입니다. 아시아 극장 중에서도 크기와 규모로 1,2등을 다툽니다. 저도 나름? 다양한 작업을 하며 서울을 비롯한 지역의 여러 극장들을 보았는데요. 살면서 이렇게 큰 극장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이거 극장이 아니라 콘서트장이 아닌가, 뭐 이런 생각까지 했었으니까요.




3. 여배우 공개오디션

여배우 오디션이 끝났습니다. 총 3명의 여배우가 선발되었습니다. 신인 배우들이고 재능과 가능성으로 똘똘 뭉친 이들입니다. 본 작품은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총 13명의 배우가 함께 할 예정입니다. 여배우들이 신진인 반면, 남배우들은 공연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후배님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아주 즐겁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주류보다 비주류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제가 발표한 작품들 중 몇몇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이 '경계의 밖'에 있는 사람들에 관한 것입니다. 덧붙이자면 '경계의 밖 어딘가'이 말을 참 좋아해서, 이번에 발표할 뮤지컬에는 아예 가사로 넣기도 했습니다. (웃음웃음)


유키 선생님도 조선과 일본 사이,

경계의 밖 어딘가에 있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4. 근황

요새 광주에 있는 날이 많다 보니, 혹자는 제가 광주가 고향인 줄 아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제 고향은 강원도 원주입니다. 사는 곳은 서울이고요. 대학로 쪽에 있습니다. ^^


제가 여기에 별 걱정 없이 있을 수 있는 까닭은 아시아 문화전당의 서포트 덕분입니다. 선발된 작가들과 창작자들에게 숙소와 작업실을 무상으로 제공해주고 있거든요. 작품에만 집중하라는 아시아문화전당의 배려입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잘 써야 합니다;;;;


잠깐 바람 쐬러 나왔습니다


지면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만, 그건 연재를 통해 차차 진행하기로 하겠습니다.


주중에 다시 서울에 올라가야 합니다.

오는 29일 뮤지컬 사칠 47이 공연을 하거든요.

저의 119시절의 이야기가 담긴, 일종의 자화상 같은 작품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꾸벅/인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