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가을의 경주
그래도 우리는 그 자리에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시간이 얼마나 흐르게 될지라도, 그날의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 머물러있을 것임을 안다. 다가올 미래의 시간에서 더이상 우리를 찾지 않게 될지라도, 그날의 우리는 여전히 그날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안다. 더이상 서로의 확신이 필요치 않은 마음이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을 안다.
그래서 내 마음을 천천히 나누어주고 싶고, 내 밤을 느긋이 쪼개어주고 싶고, 담담한 눈빛과 고요한 숨소리와 근사한 기분을 건내어주고 싶다.
그러니 우리가 걸어온 여정의 정착지는 이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