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고딘, <시작하는 습관>
저는 마케팅 분야의 세계적인 그루(gru) 세스 고딘의 열렬한 팬입니다. 제 자신을 열성팬으로 소개했지만 그의 팬이 된 지는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두 달 전, 세스 고딘의 명성을 듣고 <보랏빛 소가 온다> 를 읽어 보았는데 경영학계 사람들이 왜 다들 세스 고딘, 세스 고딘 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세스 고딘의 글은 아주 명쾌하면서도 유쾌했습니다. 경영 경제 도서를 많이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전문지식이 필요한 이야기를 해야해서 그런지 대부분의 책이 복잡하고 지루했습니다. <보랏빛 소가 온다> 전에 읽었던 경영 경제 도서 책들은 겨우 겨우 읽어냈을 뿐,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세스 고딘의 글은 명료하면서도 유쾌해서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번역된 책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원서는 또 얼마나 재밌겠나 싶어서 아예 원서를 구입해다가 다시 읽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보랏빛 소가 온다>를 읽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세요. 마케팅적인 교훈 뿐만 아니라 인생의 교훈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
여기까지 읽으니 오늘 소개할 책은 세스 고딘의 <보랏빛 소가 온다>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시죠? 반전이 있습니다. 사실 오늘 소개할 책은 <보랏빛 소가 온다>가 아니라 세스 고딘의 다른 책, <시작하는 습관> 입니다. 세스 고딘한테 입덕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오늘의 주인공이 한창 소외받고 있었네요. 지금부터는 <시작하는 습관> 이라는 책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스 고딘의 많은 책들 중에서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1999년 출판 작품을 읽게 된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제가 세스 고딘의 팬이기 때문이죠. (웃음)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세스 고딘에 입덕했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당장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이토록 참신하면서도 유쾌하게 할 수 있다니요 !
<시작하는 습관>의 원제는 'Poke the Box', 상자를 푹푹 찔러보라는 뜻입니다. 세스 고딘은 우리의 삶은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박스와 같다고 표현합니다.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려면 계속해서 상자를 푹푹 찔러보아야 한다고 하죠. '상자를 푹푹 찔러보라'는 표현은 '시작하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해라'는 말의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실행하라는 말은 세스 고딘의 책 뿐만 아니라 다른 자기계발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문구입니다. 자칫하면 <시작하는 습관>도 굉장히 뻔한 내용의 책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스 고딘은 '상자를 계속 찔러봐라 (Poke the Box)' 와 같은 참신한 비유와 다른 책들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예화를 들며 뻔한 주제를 갖고도 뻔하지 않게 풀어냅니다. 이러니 글 쓰는 사람으로서 세스 고딘에 입덕하지 않을 수가 있나요!
<시작하는 습관>을 통해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상 속에서는 실천이 잘 되지 않는 교훈, "실패와 비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라' 를 다시 마음 속에 새겼습니다. 내일부터 당장, 그동안 '해야지, 해야지'만 반복해왔던 로맨스 소설 쓰기를 시작해봐야 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일을 시작하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