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숲 Aug 04. 2018

외할아버지가 일깨워 준 생각의 힘

<보물지도> 와 <E2 : 소원을 이루는 마력>

지난 포스팅에서 요즘 저의 관심사는 긍정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었죠? 긍정성을 되찾기 위해 관련된 책들을 읽고 있으며, '100일간 목표 쓰기'와 같은 책에서 언급된 방법들을 직접 실험해보고 있는 중이라고도요. 매일 긍정성을 찾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부정에 지배당해온 제 의식은 쉬이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았습니다. 


어제 저녁 <3개의 소원 100일의 기적>의 지침에 따라 소원쓰기를 마쳤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소원쓰기의 긍정적인 기운을 품고 잠에 들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잠이 들지 않더라고요. 도망간 잠을 되찾아올 요량으로 유튜브에서 ASMR 영상을 보기로 했습니다. 자주 듣던 ASMR 채널에 들어갔더니 채널 주인이 '구독자가 5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주신 구독자 분들 감사합니다' 는 공지를 올려놨지 뭐예요. 그 공지를 보니 문득 17일간 유튜브를 해온 저의 구독자는 몇 명이 되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구독자 없음.' 유튜브를 시작함과 동시에 '올해 구독자 5만명 된다'는 소원 쓰기를 했는데도 여전히 구독자 수가 한 명도 없자 '내가 그동안 헛짓거리를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원 쓰기의 효력을 부정해버리니 방금 소원쓰기로 채워넣었던 긍정적인 기운도 사라져버렸습니다. 제 안의 부정성에게 아주 작은 틈을 내보였을 뿐인데 중독성 강한 부정성은 금새 제 의식을 점령해버렸죠. 



"유튜브는 이미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야. 초창기에 유튜브를 시작한 사람이나 구독자 수가 50만 명, 100만 명을 넘을 수 있지. 이제서야 유튜브를 시작한 나 같은 사람은 구독자 수를 1만 명 넘기기도 힘들거야. 봐봐, 여기 유튜브를 한 지 3년이나 되었는데도 구독자가 3천 명밖에 안 되는 사람도 있잖아. 이런 사람들이 널렸는데 자극적인 재미도 없고, 그렇다고 연예인 급 외모의 소유자가 나오는 것도 아닌 채널에서 어떻게 구독자가 몇 개월 만에 몇 만 명을 넘을 수 있겠어. 소원이 이뤄지는 건 불가능해." 



결국 어제는 부정적인 기운을 품고 잤습니다. 그 기운이 오늘까지 이어지더군요. 일어나자마자 불평을 쏟아낼 것들만 보였고 실제로 많은 불평을 했습니다. 이 고리를 빨리 끊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날과 달리 이제는 '부정적인 생각을 계속 할수록 부정적인 일만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긍정의 힘, 생각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들을 읽고 다시 마음을 다잡자고 결심했습니다. 모치즈키 도시타카의 <당신의 소중한 꿈을 이루는 보물지도>와 팸 그라우트의 <E2 : 소원을 이루는 마력>이 바로 그 책들입니다. 


두 책의 내용에 대해서 세세하게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이 두 권의 책은 제가 이틀 전에 소개해드렸던 <E3 : 신이 선물한 기적> 의 내용과 아주 유사합니다. 모든 것이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책의 주제이죠. '생각하는 대로 모든 것이 바뀐다고? 그건 아무 근거 없는 희망고문이야' 하는 마음으로 두 권의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래 맞아, 생각하는 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를 읊조리며 책을 덮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갑작스럽게 생각했던 대로 몸의 일부를 못 쓰게 된 한 사나이가 떠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사내는 일흔이 되었을 때 왼쪽 몸에 풍이 왔습니다. 풍의 여파로 그 사내는 왼쪽 신체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오른쪽 신체는 예전처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내는 '왼쪽 몸에도 풍이 왔으니 오른쪽 몸에도 곧 풍이 올 것'이라는 두려움에 빠졌습니다. 어느 날부터 그는 오른쪽 네번째 손가락이 움직임이 더뎌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놀란 마음에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았지만 오른쪽 손가락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문제가 없다는 의사의 말에도 사내는 여전히 오른쪽 손가락이 풍 때문에 못 쓰게 되어간다고 믿었습니다. 그의 믿음은 곧 현실이 되었습니다. 죽을 때까지 사내는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을 전혀 못 쓰게 되었던 것입니다. 오른쪽 몸에는 풍이 전혀 오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그 사내는 바로 저희 외할아버지 입니다. 여러분은 외할아버지 하면 어떤 기억이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대게는 외할아버지와 보냈던 즐거운 추억들이 떠오르지 않나요? 저의 경우에는 외할아버지의 약지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생각만으로도 손가락을 못 움직이게 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인상깊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떠오른 외할아버지의 약지는 저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생각의 힘, 그리고 긍정의 힘을 믿게 만들었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보물지도>와 <E2 : 소원을 이루는 마력> 을 읽을 때, 제게는 '생각의 힘을 다시 믿을 수 있게 이와 관련된 강력한 증거를 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 바람 때문일까, 저는 갑작스럽게 책을 읽으며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외할아버지의 일화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일을 '신의 응답' 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긍정성을 믿고 싶어하는 제게 어디 있을지 모르는 신이 주는 가장 확실한 응답이라고요. 



매거진의 이전글 뻔한 이야기도 참신하게 풀어내는 세스 고딘의 능력이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