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텔라 Jan 17. 2024

Mi Cubano  - 오평 에디션

오로지 수원 독립서점 오평에서만 만나볼 수 있어요!


2024년 새해를 맞이하여 (1월 16일 ~)

수원 독립서점 오평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Special Edition이 출시되었어요.

OHPYEONG EDITION!


오평 사장님의 센스 있는 표지를 날개 삼아 꼬까옷 입은 Mi Cubano(미 쿠바노) 

특별히 마음을 보태어 영화관 쿠키 영상 같은 쿠키 비밀 쪽지도 책 뒷장에 쏙 선물처럼 넣어놓았습니다.


보자마자 판매고 뭐고 그저 소장하고 싶어서 드르렁드르렁...

♥︎ 오평 사랑합니다 ♥︎




아구 내 새끼 예쁘다 예뻐+_+



작년엔 긴 겨울잠을 자느라 거의 집에서 지냈는데요, 오평에도 1년 넘게 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인스타그램 피드로 드문드문 보면서 언제 가야 하는데 언제 가야 하는데 그리움을 키워나가고 있었습니다. 뭔가 아직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가 덜 되었다고나 할까요. 일단 쓰던 글도 다 써서 정리를 하고 싶었고, 딱 산뜻하고 새로운 상태가 되면 선물처럼 오평에 가자고 다짐했었거든요.


어느 날 오랜만에 한 신상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데 친절한 사장님과 감각적인 인테리어에도 불구하고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 느껴졌어요. 그 순간 오평이 너무나 그리워져서 30분 만에 그 카페에 나와서 아직 해결하지 않은 숙제는 모르겠고, 그냥 오평에 가자고 생각했어요. 


1년 사이 변한 건 더 많아진 책들, 겨울의 트리, 인스타로만 흘끗 봤던 굿즈들, 업그레이드되었지만 그대로였던 무드, 앙리 마티스의 뮤직이 그려진 벽에 걸린 카펫, 커다랗고 안정적이고 유니크한 검은색 타일 책상,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리웠던 그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계셨던 사장님. 


제법 추운 날이었지만, 오평에서 가장 그리웠던 애플유자에이드를 주문했어요. 기억 속 기대하던 그 맛 그대로. 마스크를 벗어 얼굴을 볼 수 있는 사장님, 조용하고 매너 있는 손님들. 왜 이렇게 여기까지 다시 오기 힘들었을까? 그냥 오면 되는데. 아니지. 오평에 오려면 사랑이 필요했어요. 사랑이 부족한 상태로는 들리고 싶지 않을 만큼 소중한 곳이었거든요. 


앉아서 헤세의 산문을 마저 읽는데 행복하다고 행복하다고 천골이 둥둥거리고 심장에서 빛과 사랑이 쏟아져 나왔어요. 음료를 마시며 행복한 기분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그저 너무나 행복했는데 사장님이 저의 책에 관해 얘기를 꺼내셨어요.


"얼마 전에 어떤 손님이랑 Mi Cubano 이야기했어요. 여행 에세이에는 그렇게 관심이 가지 않는데 진짜 재밌게 읽은 책이 그거라고. 저희 책방에는 이제 없어서 인터넷에서 한 번 검색해 보시라고 얘기했었어요."


"우와- 너무 감사해요. 책은 창고에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요. 하하하."


오평은 정말 감사한 곳인데요, 정말 더더더 감사하고 감동했어요. 대가 없고 조건 없이 제 책을 알아봐 주시고 정말 잘 읽어주셨구나. 책에 대한 애정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는데 사장님께서 혹시 관심 있으면 오평 에디션으로 표지를 제작해서 판매해 볼 생각이 있냐고 제안해 주셨어요.


그 순간 너무 기뻐 소리를 지르고 말았답니다.


"진짜요? 좋아요. 완전 좋아요!"


왜냐하면 오평을 보는 순간 전 그곳의 디자인 감각에 빠져들었거든요. 사장님이 만드시는 공간과 굿즈, 전시, 그리고 인스타로만 보던 책의 표지 스타일 모두 다 너무나 감각적이고 멋지고 언제나 마음에 들었어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제 표지를 오평 스타일로 디자인해주신다니! 성덕이 된 기분이었어요. 영광이었죠.


첫 책은 소중하고 정말 사랑하지만, 표지 디자인과 맞춤법에서 참 많이 엉성하고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물론 그 후 멋진 출판사 춘자를 만나 아름다운 표지로 탈바꿈하고 정갈한 맞춤법 교정으로 날개를 달았을 때도 무척이나 기쁘고 행복했습니다만 전자책인지라 책장에 소장을 할 수 없었죠. 아날로그한 인간으로서 물성으로 아름답게 재탄생한 책을 간직할 수 있다니! 


진심으로 책 판매에는 크게 관심 없고(사.. 사장님 죄송합니다;), 그저 책이 한층 더 전문가의 손길로 아름답게 태어났다는 것에 이미 너무나 행복하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우니 동네방네 자랑하겠습니다. 이 아름다운 표지를 만들어주신 사장님이 손수 공들여 만든 수원 오평이란 서점은 정말 아지트처럼 편안하고 감각적이고 유니크하니, 꼭 한 번씩 가서 아름다움을 만끽하시길 바랄게요. 진짜 후회하시지 않을 겁니다.


Mi Cubano에게 새해 꼬까옷 입혀 준 사장님 말로 다 할 수 없이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올 해 하고 싶은 모든 일들, 모든 꿈들 하나씩 이뤄지길 바라고 올해는 자주 놀러 갈게요 :D ! 

언제나 사장님이 행복하고 자유롭길 바랍니다. 히히




MY FAVORITE THINGS 참을 수 없는 귀여움


매거진의 이전글 백마 탄 왕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