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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원 Nov 24. 2019

우리의 반쪽짜리 감정들


 언제부터일까? '오글거린다', '너무 진지하다', '낯간지럽다', '지나치게 감성적이다', '감성충이다', '씹선비다'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가 생겨나며 낭만이 세상에서 숨어 다니게 된 것이.



 마이클 가자니가의 『왜 인간인가?』책에서 읽기로, 감정이란 기분과  그런 기분을 느끼는지 아는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질 때, 괜스레 슬퍼지고 마음이 미어올 때. 스스로를 돌아보며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돌아본 경험이 한 번쯤 있다면 이해가 더 잘되는 문장이다.



우리가 우리의 '기분', '감정', 당시의 내 '마음'을 늘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는 스스로 하여금 그때의 감정을 온전하게 하기 위한 기본적인 욕구이자, 노력이다.



솔직한 감정 표현에 대해 부정적인 단어들에 둘러싸여

어느새 반쪽짜리 감정의 사람들이 되어가는 건 아닐까.


머릿속에 이렇게 생각이 가득한데, 어떻게 표현하지 않고 살아가라는 건지




 더 감정 표현에 솔직해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너무 오글거린다 라는 단어로 한 사람의 행복을 제단 하지 않고, 너무 진지하다 라는 단어로 한 사람의 분노를 억눌러버리지 않고, 감성충이다 라는 단어로 한 사람의 슬픔과 그리움을 억압하지 않는. 늦은 밤, 새벽 감성이라며 넌지시 힘듦을 토해내거나, 지쳐서 누군가 안아주길 바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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