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살면서 유럽여행 #포르투갈 #포르투 #1부
영국, 프랑스, 독일이란 3개의 유럽의 굵직굵직한 나라를 다 소개하고 어느 나라의 어느 도시에 대한 글을 쓸지 고민을 좀 했다.
필자가 여행에서 보는 것은 기본적으로 건축이다.
필자가 보는 건축에는 그 나라의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이라든지, 문화, 경제, 사람들의 생활이 포함되어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적인 건축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 생활하는 모습들을 보는 것이 필자의 여행이기에 결코 실패가 있을 턱이 없다.
물론 처음 유럽여행 때는 모든 것들이 새롭게 보이고 그냥 별거 아닌 오래된 트램 내부도 찍게 되고, 그냥 아무것도 아닌 길거리를 찍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유럽에 살게 되면서 이곳의 문화에 익숙해지고 음식에, 기후에 익숙해지며 점점 여행을 하며 긴장(?)이 풀리며 점차 다른 시각으로 여행지를 보게 되고 다른 것들을 체험하려 한다.
이번 편에서는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가장 추천하는 나라인 포르투갈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주관적일 수도 있고 경험에서 묻어 나오는 추억에 대한 영향으로 인한 추천일 수도 있다.
필자의 첫 유럽여행은 나름 성수기는 아닌 겨울이었다.
그 당시에는 전에도 언급했듯이 현대적인 건축물들 만을 보기 위해 도시들을 계획했었고, 그중에 정말 좋아하는 포르투갈 건축가의 건축을 만나기 위해 특별히 스페인도 안 가고 포르투갈을 계획에 넣었었다.(이상...)
그러한 이유로 포르투갈의 첫 방문이 겨울이었고, 유럽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했었다.
여행에 긴장이 풀리던 시기였고, 날씨가 좋지 못한 겨울에 만나게 되는 따뜻한 남부 유럽 국가여서 감동이 더 컸다는 점도 인정하는 바이다.
어쨌거나 포르투갈은 많은 사람들에게 틀림없이 힐링이 될 수 있는 나라이다.
포르투갈의 제2의 도시이다.
한국으로 치면 부산 정도의 느낌이 든다.
물론 제 1의 도시인 수도 리스본도 바다를 접하고 있지만, 포르투는 리스본만큼 역사가 긴 그리고 많은 부를 축적하였어서 발전된 포르투갈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이다.
요즘 유럽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많이 뜨고 있는 여행지이다.
다른 사람들이 왜 포르투를 좋아하는지 충분히 알만하다.
필자가 포르투를 좋아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포르투갈 자체는 일단 물가가 싸고, 날씨가 좋으며,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고 바다를 접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필자의 유럽여행 시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이다.
포르투갈의 모든 곳을 가 본 적은 없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안 좋은 것이 없는 여행지이다.
3년 동안 매해 겨울에 포르투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필자는 포르투가 최근에 나라 전체에서 도시적으로 디자인에 힘을 많이 쓴 모양새도 보인다.
포르투는 성공적인 도시 브랜딩의 예로도 유명하다.
(https://brunch.co.kr/@sookimgod/34)
포르투는 기본적으로 오래된 건물들이 많은 기본적인 유럽 도시에 속한다.
포르투 시는 포르투의 상징성을 역사 속에서 포인트를 잘 찾아내서 브랜딩을 하게 된다.
포르투에 가면 기본적으로 가장 흔하게 보이는 것이 바로 세라믹 타일로 된 건물들을 볼 수 있다.
그 패턴의 입면이야말로 포르투를 상징하는 나름의 가장 작은 랜드마크라고 생각한다.
도시를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상징물이 한 도시의 랜드마크이기에 포르투의 랜드마크는 세라믹 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00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의 타일에 비하자면 당연히 상대적으론 압도적으로 현대적인 디자인이 어떻게 보면 도시에 이질감을 느끼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포르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포르투의 문구는 전혀 어색한 느낌이 들지 않고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푸른 타일은 그 도시의 상징물이고 자랑거리이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카사 다 뮤지카는 이 시대 최고의 네덜란드 건축가 중 한 명인 렘 콜하스(Rem Koolhaas)가 설계한 콘서트홀이다.
그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OMA(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라는 설계사무소를 설립하여 세계 각지에 자신의 건축을 선보이고 있다.
2000년에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건축가 중에 가장 팝한 스타 건축가이며 최근까지만 해도 비엔날레의 총감독 등 단순히 설계 외에도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다.
현대의 건축 중에 가장 팝하다고 생각하는 네덜란드 건축의 선봉장에 서있다.
국내의 작품 같은 경우에는 삼성 Leeum 박물관 중에 한 박물관을 설계를 맡았었다.
나름의 정보들을 종합하고 분석하여 자신의 설계에 사용하는 하는 OMA는 AMO라는 자신들의 설계사무소의 이름을 거꾸로 뒤집어서 부르는 연구회사(싱크탱크)를 설립하여, 건축 외의 거의 모든 분야의 정보들을 수집하고 분석하여 건축을 위해 쓴다.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교류와 정보 검색을 통해 설계를 한다.
본래 OMA의 설계 스타일이 뜬금없는 디자인의 설계를 선보이는 것으로 알고 이 건물을 만났어도 정말 낯선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기본적으로 포르투의 속성이라고 볼 수 있는 푸른 타일이 약간이라도 관련이 있을 줄 알았는데, 외관에서 느껴지던 느낌은 정말 독특하고도 뜬금없는 설계라는 느낌을 받았다.
일단 포르투의 것이라는 느낌은 들진 않고 사실 저런 건물이 세계 어느 도시에 있어도 위화감이 안들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외부의 콘서트홀로 직행하는 계단이 있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듯이 1층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고 2층부터가 콘서트홀로 가는 길이었다.
2층으로 올라가게 되면 티켓 오피스와 코트룸, 뮤지엄샵과 간단한 컴퓨터 시설 등이 있었고, 높은 계단실을 통해 3층과 4층의 공연 공간으로 가는 길이 있었다.
계단실은 이미 실이라고 부르기엔 매우 높은 층고와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으로 인해 더 넓은 공간감을 느끼게 해줬다.
본격적으로 공연 공간은 4층부터 계획이 되어있고, 3층에는 간단한 바와 휴게공간이 계단 아래부터 펼쳐져 있었다.
4층으로 가는 계단으로 가지 않고 옆으로 빠지면 카사 다 뮤지카를 설계하는 과정과 콘셉트, 콘서트홀에 대한 건축가의 말 등이 간단하게 전시공간으로 있었다.
렘 쿨하스의 설계 의도가 보이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그 공간을 이용하는 모습이 그때부터 눈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간단한 음료와 함께 공연을 즐기기에 앞서서 건물을 소개하기도 하고 공연의 중간에 휴식시간에 쉴만한 공간을 제공하고자 했다.
한 층을 더 올라가서 공연장으로 들어가게 되면 매우 밝은 공연 공간을 맞게 된다.
무대 부분과 객석 부분 양쪽에 큰 창이 나있어서 외부의 빛이 그대로 들어오는 매우 밝은 (낮에는) 공간을 만날 수 있게 된다.
나무로 되어있는 공연시설의 벽은 소리를 흡수하기도 하고 반사하기도 하며 소리가 퍼져나가게 설계되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나무에는 포르투의 상징인 포르투 와인의 재료인 포도 이파리의 패턴이 금빛으로 새겨져 있었다.
포르투 와인은 포르투의 자랑거리이고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 알 정도의 맛있는 와인이기에 포르투를 나타내는 아주 좋은 상징물이다.
공연장을 지나서는 포르투갈어로 Sala 영어로는 Living room 즉 거실이란 뜻의 공간으로 가게 된다.
주거공간에서의 거실은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이며, 소통의 공간이다.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웬만한 모든 활동들이 가능한 공간이어야 한다.
렘 쿨하스는 공연장을 중심으로 돌아가며 여러 가지 느낌의 거실(Sala)을 설계한다.
사람들이 거주하는 편안한 공간(거실)을 다닐 때마다 느껴지는 느낌과 계획된 다른 콘셉트들은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즐거운 다양한 공간의 경험을 느끼게 한다.
램 쿨하스는 결국 포르투와 전혀 상관없는 것 같은 건축을 포르투 시 한가운데에 설계해놨지만, 실제로 된 설계를 보게 되면 포르투의 정체성이 곳곳에 숨겨져 있으며 콘서트홀을 찾는 이들을 배려한 모습들이 곳곳에 보이는 설계를 해놓는다.
도시의 상징물로 자리 잡은 카사 다 뮤지카는 도시의 상징물답게 사회에 환원하는 식의(?) 무료 공연을 1층의 라이브 카페+레스토랑에서 열기도 하며 도시와의 소통을 소홀하게 하지 않는 아주 좋은 건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