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살면서 유럽여행 #포르투갈 #리스본
대한민국의 수도는 서울이다.
같은 식으로 포르투갈의 수도는 리스본이다.
리스본은 포르투갈에서 가장 사람이 많은 도시로 역시나 바다를 끼고 있는 항구도시이다.
포르투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포르투의 색감이 푸른색의 타일이었다면, 가장 큰 도시인 리스본의 색감은 대리석과 파스텔 톤의 건물들이다.
푸른 타일이 돋보이는 포르투와는 상반되는 느낌의 매력인 부드러운 색감의 도시이다.
사실 포르투보다 더 포르투갈의 민족성? 문화에 잘 맞는 분위기의 도시라는 인상을 받는다.
어딘가 차분하고 교양 있지만 거만하지 않은 느낌의 도시라는 인상을 받는다.
유럽의 대부분의 국가들의 대부분의 도시들은 기본적으로 옛 것들을 매우 잘 보존한다.
국가적인 정책이 몇 년 이상 된 건물들은 함부로 개조하거나 부수거나 할 수 없게 하는 법규들이 있다.
그렇기에 유럽의 관광국가들이 관광으로 먹고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는 개발되어야 하기도 하다.
도시의 경제나 산업들의 순환을 위해서는 당연히 반드시 개발되어야 하는 부분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리스본의 나코에스 공원 부근, Estação do Oriente 오리엔트 역 부근은 도시의 개발된 부분이다.
Santiago Calatrava 산티아고 칼라트라바라는 스페인 건축가가 있다.
산티아고 칼라트라바는 비록 프리츠커상을 받은 건축가는 아니지만, 그는 이미 세계 곳곳에 자신의 건축물들을 설계한 스페인 최고의 건축가 중의 하나이다.
그의 건축은 기본적으로 복잡하지가 않다.
누구나 봐도 정말 멋진 건축이란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하게 보인다.
골조가 되는 구조체들로 아름다운 조형의 미를 발휘하는 그의 건축은 건축에 대해 문외한이라도 보고 멋있다고 느낀다.
한쪽에서는 그는 건축가라기보다는 구조 건축가라며 정통의 건축 설계를 하는 건축가라고 하지는 않지만, 필자는 구조로 건축을 보이든 공간으로 건축을 보이든 무언가 하나의 장인으로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면 그는 건축가라고 생각한다.
산티아고 칼라트라바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서 리스본의 개발된 부분에 Estação do Oriente 오리엔트 역을 설계한다.
리스본이란 도시가 가지고 있는 여유 있음, 좋은 날씨 휴양지로서의 느낌을 잘 살린 야자수 같은 패턴의 구조체들로 햇빛을 가린다.
기차역 내부로 들어가면 또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있다.
기차역 안은 콘크리트로 된 우주정거장 같은 느낌의 내부 공간이 펼쳐져있다.
3개의 층으로 나누어져 있으면서 지하로는 따로 시내를 다니는 열차역이 있다.
1층 공간에는 Kiosk 키오스크 (가판대)들이 있어서 다양한 물건들을 파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도시의 인상을 보여주는데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가 건물들의 입면이라고 했던 적이 있다.
리스본의 오리엔트 역 동쪽 편에 보면 나코에스 공원이 있다고 했다.
그 공원 부근은 리스본에서도 많이 개발된 지역으로 박물관이나 회사 건물들, 레스토랑, 현대적인 형태의 주거시설들이 많이 계획되어져 있다.
공원 곳곳에 현대적으로 설계된 건축물들이 많이 설계되어져 있다.
해양박물관도 있고, 다양한 기능을 하는 현대적인 건축물들이 배치되어있었다.
따스한 햇빛을 받는 공원에는 정말 거닐다 쉬기 좋은 장면들도 많고, 음식점들도 많으며, 깔끔한 입면의 건축물들과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는 공원이 정말 산책하기 좋은 공간임에는 틀림없었다.
유럽의 나라들은, 그리고 도시들은 그곳만의 소소한 즐길 거리들이 있다.
그 나라의 공기의 질감, 무게, 밀도나 단순히 먹고 마시는 음식과 물들이 주는 즐거움이 있다.
필자가 생각하는 유럽의 다양한 도시들 중에는 필자 개인적으로 정말 가장 좋은 느낌을 주는 도시이다.
한 도시가 좋은 느낌을 주는 데에는 몇 가지 요소들이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색감, 날씨, 사람, 문화나 특별히 사람 냄새나는 공간들이 좋은 도시라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필자가 전에 소개한 바 있는 실패가 없는 여행 방법 중 하나인 사람 구경에 이어 다음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어느 도시든 사람 구경 말고 그냥 도시 안을 천천히든 빠르게든 걸어 다니다 보면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할 때는 발견할 수 없는 장면들을 보게 된다.
필자는 동네의 작은 공터에 있는 벤치에서도 사람은 감동을 느끼곤 한다.
물론 필자가 작은 일에도 쉽게 감동을 받는 사람이기에 그럴 수도 있지만, 그 장면을 찍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줬을 때에 그 감동에 공감을 많이 받아왔었으니, 필자만이 가지고 있는 장면(Scene)을 캡처해내는 재능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 도시만이 주는 느낌과 분위기를 사진에 완벽하게 담아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 공기의 느낌과 장면 그 자체를 그대로 담아내려고 노력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각각 다른 것들을 위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이들은 식도락 여행가이고, 어떤 이들은 전시를 많이 보러 다니고 또 어떤 이들은 대자연을 보러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필자는 소소한 것들에서 매력을 느낀다.
뭔가 대단한 것들, 거대한 대자연 같은 거창한 것들보다는 좀 더 인간의 크기에 맞는(?) 소소한 것들에 큰 관심을 갖고 매력을 느낀다.
예를 들어 적당한 위치에 있는 한 그루의 나무는 보는데 그냥 힐링이 된다.
비록 누군가가 일부로 심었겠지만 그 자리에 있는 나무는 그 자리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주변 환경이 먼저 조성되고 그곳에 나무가 들어갔다고 하면 그것 또한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넣어서 완성된 느낌을 받기도 한다.
반대로 나무가 먼저 심기어졌더라면, 그 나무가 주변의 공간들에 영향을 주며 환경에 영향을 준 샘일 것이다.
어떤 순서이든 중요하진 않고 그 나무의 존재가 주변의 색감과 분위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아름다움 들은 바로 사람들에게 있다.
비록 큰 도시, 관광도시에는 관광객들과 외국인들이 많이 오긴 하지만, 그래도 현지인들의 비율이 높다 보니 그들이 그 도시에서 살아가는데서 오는 아름다움이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 활기가 있는 공간, 많은 사람들이 쉬는 공간이 바로 사람 냄새나는 공간이고, 진정으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팔며 흥정이 이루어지는 그런 시장 같은 공간은 특히 그러하다.
필자가 처음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갔을 때는 첫 긴 유럽여행의 마지막 도시였었다.
1월이었고 유럽의 다른 도시들은 다 춥고 바람이 많이 불고 우중충한 날씨들 뿐이었다.
겨울에 마지막 도시인 리스본에서 받았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바다 바람이 조금 불어왔지만 그래도 너무나도 온화하고 밝은 하늘에 몇 배로 감동을 받았었다.
그 유럽 여행 이후로 사실 여행은 날씨가 반 이상이 먹고 들어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무리 음식이 맛있고, 여행자의 몸 컨디션이 좋고 해도 날씨가 좋지 않다면 많은 면에서 불편하고 좋게 느껴지지 않는 부분들이 있구나 싶었다.
물론 필자는 비 오는 날도 좋아하고 눈은 특히 더 좋아한다.
그래도 한겨울에 저런 하늘과 햇빛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은 결코 감동받지 않을 일이 아니다.
정말 포르투갈이라는 나라는 작고 소박한 나라지만 날씨 하나는 기똥찬 나라임에 틀림이 없다.
리스본에 가서 다시 한번 그의 건축을 마주하게 된다.
(정확히는 일부러 찾아갔지만)
포르투갈의 대표 건축가 알바로 시자의 포르투갈 파빌리온을 보게 되었다.
리스분에서 열렸던 1998년 엑스포에서 포르투갈관을 설계한 시자의 파빌리온을 그대로 남겨 둔 것이다.
1998년 엑스포는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열렸다.
당시의 주제는 '바다, 미래를 위한 유산'이란 주제로 전시가 열렸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만큼 국가에서는 주최국의 국가관을 설계하는데 신중하게 건축가를 선택하였고, 알바로 시자가 설계를 하게 된다.
알바로 시자는 리스본에서 바로 보이는 바다 자체를 액자화하여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내는 설계를 계획한다.
먼저 그는 적당한 위치에 2개의 포르티코(Portico)를 설계하고 그 가운데를 정말 넓은 덮개를 설계하여 전망 좋은 그늘 진 입구 느낌의 넓은 광장을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그 설계에는 정말 넓고 얇은 뚜껑이 필요했는데, 당시 기술로는 정말 뛰어난 기술로 정말 세장한 콘크리트로 된 캐노피를 얹는다.
그의 설계는 정말 간단하고 단순하면서도 명쾌한데 멋지고 느낌 있다.
물론 포르투갈 리스본의 좋은 날씨가, 그리고 기분 좋은 푸른 바다가 그의 설계를 뒷받침한다.
역시나 한 나라를 대표하는 거장의 디테일이 가설건물인 파빌리온에서도 보인다.
설계 자체가 단순하고 심플하기 때문에 시자는 그 건축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재료에 신경을 쓴다.
물론 매우 얇고 넓은 콘크리트 캐노피로 뚜껑을 덮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단순함을 상쇄시키지만, 시자는 그것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광택이 도는 타일은 이상하게도 분수나 목욕탕을 연상시키게 된다.
그러한 타일들을 붉은색과, 바다의 푸르른 색을 사용하여 시자는 색감에 포인트를 주었다.
단순히 타일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고급진 느낌의 대리석을 같이 섞어서 사용하여 고급진 느낌을 주는 포르티코를 설계한다.
기본적으로 종횡의 비율이 정말 아름답고 바다의 신전, 목욕의 신전 같은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