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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쟁이 Jul 06. 2018

분수 물을 마셔도 된다는 스위스

#인생 첫 유럽여행 #스위스 #1부 #취리히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위스에 대한 로망이 있다.

어떤 사람은 알프스 소녀에 대한 로망이 있을 수 있고, 누구는 스위스 초콜릿, 퐁듀, 치즈 등 음식에 대한 로망이 있을 수 있고, 또 어떤 이는 시계나 나이프 같이 정밀하고 정교한 제품에 대한 로망이 있을 수 있다.

필자의 경우는 스위스에 물가가 정말 악마 같아서 물 한 통 사 먹기 힘들기 때문에 분수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는 것이 로망이 되어버렸다.

(실제로 이루게 되는 로망이지만...)

분수에서 나오는 물이 굉장히 깨끗해서 그냥 퍼다 마셔도 된다고 들어왔기에 실제로 스위스에 가보게 된 후에는 실제로 실행에 옮겨본다.

후에 알게 된 사실로는 유럽이 전체적으로 나오는 물에 석회가 많다고 한다.

특히나 알프스 주변 국가들은 산맥에서 나오는 물든 더욱더 석회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했다.

실제로 나중에 독일에서 살게 될 때에는 확실하게 느끼게 되는데, 설거지를 해놓고 건조하면 그릇과 컵들에 하얗게 석회가 많이 남아있는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숙소 앞에 있던 필자의 개수ㄷ... 분수



겨울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도시


눈이 덮힌 취리히 시이다



필자가 처음 스위스의 취리히를 방문했을 때에는 겨울이었다.

그것도 1월 말의 한 겨울.

사진들 속에서 볼 수 있듯이 유럽의 겨울은 날씨가 좋지 않고 구름이 많이 끼고 밤에도 금방 어두워진다.

겨울이란 계절을 좋아하는 필자는 겨울에 여행 다니는 것을 제법 좋아한다.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따스하고 포근함이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스위스에 가서는 겨울이 더 좋은 겨울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란 예감이 있었다.

물론 눈이 내리는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스위스가 알프스의 국가이고 산이 국토의 반 이상인 나라이기에 눈이 덮여있으면 멋있겠다는 생각은 했으나 실제로 눈을 만나니 더욱 반가웠다.





그렇게 예상과는 다르게 눈을 맞게 되었고, 신난 필자는 미친 듯이 걸어 다녔다.(?)
눈 덮인 도시는, 특히 알프스란 이미지가 있는 스위스의 수도 취리히는 우중충하니 아주 마음에 들었다.(??)

질퍽한 눈이라기 보단 조용하고 소복한 눈의 느낌이 났던 스위스의 눈은 필자의 마음엔 매우 만족스러운 눈이었다.

본래의 계획과는 다르게 산을 올라가고 싶어 졌다.

학부 교수님의 말에 따라 높은 곳으로 가서 보는 항상 옳은 뷰를 보러 가고 싶어 져서 등산을 싫어하지만 (다행히 기차를 타고) 취리히의 제일 높은 산인 Uetliberg으로 향했다.



취리히에서 제일 높은 곳 Uetliberg


나니아 연대기 st의 램프와 벤치


눈이 덮힌 취리히 시이다2222



오래된 도시, 물을 끼고 있는 도시, 눈이 덮인 도시 세 개가 합쳐져 보이는 전경을 봤을 때에는 정말 벅찼다.
아직 사대주의 물이 덜 빠진 당시의 필자였기에 더 감탄한 것도 약간 있다고 인정한다.

그래도 눈 자체를 좋아하는 필자에겐 올라가는 길이 너무나도 즐거웠다.

살짝 코 시리고 푹신한 바닥에 맛있는 사과를 들고, 신나 하는 개들과 사람들을 따라 올라가며 눈과 산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스트릿 퍼니처들이 필자를 설레게 했고 기분 좋게 만들었었다.

정상에 올라가서는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집을 설계해서 살게 될 때에는 반드시 물이 있는 도시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좋은 느낌을 받은 순간이었다.



올라가고 내려가는 열차에서 보인 눈과 사람들



근대 건축의 아버지의 작품


르 꼬르뷔지에 Le Corbusier (1887~1965)

이 정도 대접은 해줄 만한 사람이라 대접을(?) 해준다.

근대의 3대 건축가 중의 한 명인 르 꼬르뷔지에는 말 그대로 근현대 시대의 건축을 주도한 3명의 건축가 중 한 명이다.

그는 근대 건축 설계의 이론을 정립한 사람이었고, 미래의 도시에 대한 많은 이론들도 남겼다.

위대한 건축가였으며, 가구 디자이너, 화가, 조각가였다.

대건축가로서 건축뿐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 천재였던 사람이다.

스위스가 자랑하는 천재들 중 한 명으로 아인슈타인과 쌍벽을 이루는 정도의 사람이다.







스위스 화폐인 프랑의 10프랑 지폐에 실릴 정도이다



르 꼬르뷔지에의 헤이디 웨버의 집



취리히를 여행하게 되면 그 거장의 주택을 만날 수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 주거건축을 전문으로 하는 건축가를 꿈꾸기 때문에 그가 설계했던 주택은 기꺼이 견학해 볼 의향이 많았다. 

비록 그가 옛날 시대 사람이었고, 그렇다 쳐도 그가 대 건축가였음은 변하지 않는다.

근대건축의 아버지가 설계한 주택을 들어가 보고 싶었다.



한눈에 들어오는 확실한 색



그의 집을 처음으로 만난 인상은 아 확실히 옛날 사람이구나 싶었다.

너무나도 일단 색감 자체부터가 옛 색감이었고, 설계 자체도 요즘식은 아니고 확실히 기하학성을 많이 따지는 모더니즘의 냄새가 많이 났다.

확실히 옛날 집들을 보니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고, 저 집에는 어떠한 특별한 공간이나 장치가 숨어있을까가 궁금해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집안 내부로는 들어갈 수 없게 되어있었다.

특별한 재단에서 집을 운영하는데, 박물관 같은 것으로 이용한다고 하는 것 같았다.



근대는 콘크리트와 철골의 시대였다 할 만하다.



르 꼬르뷔지에의 모듈

밖에서는 철골로 된 벽에 장식된 유리를 통해서 내부를 감상 할 수 있었다.

확실히 지금은 사람이사는 용도로 사용하는 공간은 아닌듯 해 보였다.

내부는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르 꼬르뷔지에의 작품들로 보이는 조각도 있고 그림들도 종종 보였다.

물론 단연 돛보이는 작품은 르 꼬르뷔지에의 모듈에 관한 조각이었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프랑스의 키 몇 정도가 되는 한 남자를 기준으로 인간의 신체 스케일이란 개념을 르 꼬르뷔지에는 정립하기 시작한다.

건축을 공부하는 또는 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나게 되는 친구가(?) 바로 저 친구인데 실제로 저 친구를 만나게 된다.


집만으로 봤을 때에는 확실히 옛날 집의 느낌이 강하게 나서 그다지 좋아보이진 않았다.

요즘의 트렌드와는 너무 안맞지만, 그래도 시대의 흐름을 잘 나타내주는 거장의 작품이었다는 감상이 든다.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램프가 있는 콘크리트 부분



철골 박스의 집과 기하학적 형태의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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