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살면서 유럽여행 #스위스 #2부 #바젤
Swiss made라는 의미는 스위스에서 만들어졌다, 스위스가 만들었다는 뜻이다.
독일 편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 의미이다.
독일에서 만들어진 것들은, 독일이 만든 것은 튼튼하고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있는 만큼, 스위스에서 만들어진 것들, 스위스가 만든 것은 역시나 비슷한 의미를 가진다.
스위스에서도 역시 정밀하고 고집적일 정도로 자신들의 방식을 유지하여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진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스위스에서 만들어지는, 스위스가 만드는 것들이 저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스위스의 감성이 그러하다는 것과 같다.
스위스 바젤은 스위스의 많은 예술가들이 탄생한 도시이다.
단순히 스위스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일 뿐만 아니라,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가 바젤에 있다.
라인강이 바젤을 따라 흐르고 있는 물이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또한 바젤은 독일과 프랑스의 접경지역으로 다양한 문화가 아름답게 어우러져있는 도시이다.
독일에 거주하고 있던 필자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독일에 접경해있다는 점이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라인강은 독일을 대표하는 강이다.
라인강이 스위스의 바젤까지 흐를 정도로 접해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스위스의 물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싼 곳이다.
그리고 독일은 선진국가이면서도 식료품 같은 것들은 놀라울 정도로 싼 곳이다.
스위스 바젤에 숙소를 잡고 (취사가 가능한 곳) 식료품을 강 건너 독일 마트로 넘어가서 사서 숙소에서 요리 해먹을 수 있었다.
실제로 스위스에 사는 현지인들도 그런 식으로 장을 보고 돌아오곤 한다고 한다.
바젤 여행을 계획하시는 독자분이 계시다면 참고하기를 바란다.
한국 특히 서울을 특히 강남을 가보면 누구나 아는 건물이 있다.
강남의 신논현역에 나름 최근에(2003년..) 건축된 교보타워이다.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이 매우 돋보이는 멋스러운 건축물인 교보타워(적어도 필자의 스타일)를 설계한 스위스의 건축가가 있다.
그의 이름은 마리오 보타(Mario Botta)이다.
이탈리아 근처의 루가노란 큰 도시 근처의 작은 시골에서 태어난 그는 모더니즘 건축의 대표주자들인 르 꼬르뷔지에와 루이스 칸 등에게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다.
그리고 모더니즘의 감각을 가지고 그만의 건축을 완성한다.
서울에 강남 강남대로에, 그리고 강북에 이태원 부근에 두 개의 건물을 이미 설계한 마리오 보타의 건물은 이미 한국에서는 유명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한국에서 만의 두 개의 건물만으로 봐도 알 수 있듯이 벽돌과 기하학적인 형태의 건축물이다.
벽돌이 갖는 소박하고 작은 하나하나가 쌓아 올라가 건물을 이루는 느낌을 필자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고, 또한 일단 설계 자체를 매우 잘하는 건축가이어서 그의 작품을 매우 좋아한다.
그런 마리오 보타의 여러 작품 중에 바젤에서 한 곳을 방문하였다.
스위스 쪽 바젤의 라인강 근처에 팅겔리 박물관이 있다.
팅겔리 박물관은 스위스 조각가였던 장 팅겔리 Jean Tinguely의 작품들을 전시해놨다.
그는 온갖 잡동사니들을 모아다가 엮어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드는 조각가였다.
박물관의 이름과 같이 팅겔리의 작품은 상설 전시되어 계속 전시되어져있다.
바젤 자체가 관광도시 느낌은 아니기에 사람들이 많이 찾지는 않아서 고즈넉하고 여유 있어서 분위기가 좋았다.
독일에서부터 시작된 라인강은 뒤셀도르프, 쾰른, 프라이부르크를 넘어 스위스 바젤을 통과한다.
라인강 부근에 설계된 팅겔리 박물관은 그의 시그니처가 확실하게 드러난다.
강남의 교보타워 옥상에서도 볼 수 있는 마리오 보타 특유의 심벌이 설계되어있다.
그리고 또한 그가 가장 좋아하는 조적식 건축을 발견하게 된다.
이 건물에서는 그가 좋아하는 벽돌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다른 붉은 색감의 고급진 재질의 돌을 사용했다.
철골과 유리로 된 전면부가 같이 있는 아케이드 공간을 통과하며 입구로 들어간다.
그의 시그니처로 보이는 저 천정 아래의 아케이드 공간을 통과하여 중앙에 홀에 들어가게 된다.
홀에는 간단하게 티켓팅이 가능한 리셉션과 동시에 뮤지엄샵이 있다.
티켓을 구입하고 뮤지엄샵을 간단하게 보고 전시를 보려고 들어가기 시작하면 팅겔리 박물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장) 하이라이트 공간이 바로 나온다.
라인강을 경계로 독일과 스위스로 나뉘는 바젤의 라인강이 한눈에 보인다.
벽 쪽에는 근대의 시대적인 상황과 그의 활동들이 나와있다.
완만한 경사로로 된 이 길은 한쪽 벽에 시대적 설명들과 반대쪽에는 벽채로 강이 보이는 탁 트인 시야가 들어온다.
철골과 커튼월로 된 반대쪽 벽은 라인강의 전경과 한적한 자연환경이 보인다.
박물관의 나머지 공간들은 일반적인 상층에서 시작해서 아래쪽으로 향하는 동선이 형성되어 있다.
공간적으로는 딱히 특별함을 느끼진 못했지만, 조적식 설계나 건축적 재료들의 사용이 필자의 취향과 매우 맞아서 찾아볼만하다 생각한다.
물론 박물관의 전시를 좋아하는 분들과 한적한 라인강의 풍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추천하는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