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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일린맘 Feb 22. 2021

처음으로 테라피스트의 책을 읽었습니다.

3월의 원서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책배달부 맏언니, 쥬디입니다�


오늘은 3월의 원서를 소개해 드리고자 이렇게 이 공간을 찾아왔어요.


혹시 "심리학 전공하신 분?" 계실까요?


저는 대학 때 영문학과 더불어 심리학을 부전공 하였어요.


'심리학 개론' 수업 때 너무 매료가 되었거든요.


내가 아닌 타인의 마음을 꿰뚫어 읽어볼 수 있다면,

천하를 다 가진 것과 같지 않을까...


내가 누군가의 마음에 위로를 전해줄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그렇게 살아가도 재미나지 않을까...


이런 헛된(?) 생각으로 심리학에 빠져들었죠.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아, 나는 테라피스트가 되지 않길 다행이구나. 그만한 그릇이 안되는구나' 

새삼 깨닫습니다. 


"Every relationship is a dance." (p.285)



이번 3월의 원서는

"maybe you should talk to someone: A therapist, HER therapist, and our lives revealed

입니다. 


아마존 링크:

https://www.amazon.com/Maybe-You-Should-Talk-Someone-ebook/dp/B07BZ4F75T/ref=tmm_kin_swatch_0?_encoding=UTF8&qid=1613937458&sr=8-1


사실 이 책은 책배달부 유튜브 대장님이신 쿨님,

저의 자매님께서 고르신 책인데요,

처음 제목만 보고 '뭘까?' 싶었어요. 


저의 자매님은 예전부터 다시 공부를 할 기회가 있다면 

'심리학'관련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갔고, 읽어보고 싶었다고 해요. 


"Uncertainty, I'm starting to realize, doesn't mean the loss of hope - it means there's possibility. I don't know what will happen next - how potentially exciting!" (p.267)





"이 책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 해볼까요?"


이 책을 쓴 Lori Gottlieb이란 작가가 바로 테라피스트입니다.


그녀의 이력도 대단해요.

처음 대학을 졸업해서는 헐리웃에서 일하게 됩니다.

제니퍼 애니스톤 옆에서 아무렇지 않게 일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랐던 그녀인데요,

ER 아시죠? 그 드라마 제작팀 중 일원으로 일을 했다고 해요. 대박이죠?

그렇게 일을 하던 중, 리서치를 위해 직접 방문하게 된 응급실에서 

자신의 드라마에 조언을 주고 있던 의사 선생님이 가만히 그녀의 모습을 보더니 

"메디컬 스쿨에 가보는게 좋겠다"고 충고를 하게 됩니다. 남달랐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그녀는 스탠포드 메디컬 스쿨에 들어가게 되고... 몇 년 다니다 그만둡니다. (뜨아하죠?)


워낙 글쓰는 것에 소질이 있던 그녀가

작가로 더 성공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요.

과감하게 의사의 길을 접고 글을 쓰며 살던 그녀는

오래 사귄 남친과 헤어지고 나서 나이가 점점 차오자 정자은행을 통해 아이를 낳기를 결심합니다.


(이렇게 파란만장해도 될까요? ^^)


여러 우여곡절 끝에 (이 과정도 너무 흥미롭고 재미나요. 꼭 읽어보시길)

아이를 갖고 낳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의대로 돌아갈까, 아니면 계속 글을 쓸까를 고민하던 중

테라피스트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대학원 시험을 보고 테라피스트 과정을 마치게 되죠.


그렇게 테라피스트가 된 그녀는

좋아하는 남자친구도 만나게 되고 

이제 둘이서 결혼해 새로운 가정을 꾸릴 꿈으로 부풀어 있는데요-


어느 날 느닷없이 남친이 헤어지자고 합니다.

아주 헤어지자는 이유도 흥미진진해요. 스포가 되니 누설하지 않을게요 ^^


이 이별의 후유증을 심하게 앓던 로리는,

또다른 테라피스트를 어렵게 찾아가게 됩니다.

자신이 직접 심리치료를 받아가며 

자신의 환자들과 비교하게 되고, 깨달아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나요.


이 책 속에서는

그녀에게 상담을 받으러 오는 환자들의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소개됩니다.

어떤 다양한 케이스가 아니라 정해진 몇몇의 환자들의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데요,

그 과정 속에서 하나하나 클루를 찾아가며 환자들의 심리를 파악해가는 과정을

이론적인 부분들과 자연스럽게 접목해가면서

아주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는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Modern man thinks he loses something  - time - when he does not do things quickly; yet he does not know what to do with the time he gains except kill it." - By Erich Fromm (p.257)




"자,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스트레스 매니지하시고, 풀어나가시나요?"


이 책을 보면서, 

어쩌면 나의 감정 상태로 테라피를 통해 들여다 볼 필요가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저 역시도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겪다보니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어마무시하죠.

그걸 하나하나 다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저 마음 속에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 놓고 분출할 대상을 찾고 있는 건 아닐지... (아, 무섭다..덜덜)


또, 

팬데믹을 겪으면서 온라인으로만 사람을 만나고 얘기하고,

현실에서 직접 마주하는 사람들은 지극히 제한적이다보니까 (아이, 남편, 만나면 그저 '하이'하고 인사하는 이웃들)

정상적인 소통의 부재로 겪는 정신적인 피폐함도 무시할 수 없겠더라고요. 


누가 그러는데요-

벽을 보며 혼자서 중얼중얼 거리는 건 지극히 정상-

벽이 나에게 말을 건네오면 치료요망! 이라고...^^



이 책을 읽으면서 테라피스트를 찾아가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기 힘들다면

하나쯤은 자신이 스스로 풀어낼 수 있는 감정 해우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좋을거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저의 경우를 얘기해보자면,

저에게는 스트레스를 함께 나눌 사람이 남편, 그리고 자매님이 있어요.


둘 다 제게는 소중한 솔메들. 


하지만 남편은 

성별이 = 남성!

그렇다보니 여자인 저를 완전히 이해하고 보다듬어 주기보단

아주 이성적으로 저의 문제에 접근하고 풀어주고, 해결해주려 애쓰죠.

어쩔 땐 이런 방식이 저의 과열된 감정에 소화기같은 역할을 해주기도 해요. 


그리고 저는 자매님과 메일같이 이메일을 주고 받아요.

그 안에서 저의 복잡한 감정들을 다 쏟아내는 편이에요.

제가 자매님은 제 감정적 해우소라고... 가끔은 미안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쏟아낸 후 돌아온 답장 속에서  자매님이 위로도 해주고, 충고도 해주고 그러면

그 감정들이 어느 정도 차분히 정리가 되고 가라앉더라고요. 


늘 고맙습니다.

남편, 그리고 자매님! (하트)


그리고 저의 감정적인 성숙창고(?)는 

바로 '성경공부를 통한 배움의 시간'이에요.


매일 새벽에 일어나 제일 먼저 성경책을 앞에 두고 묵상하고 기도합니다.

제가 가진 문제에 대해 답을 주십사 불꽃 기도를 드리죠 ^^

그리고 성경을 매일 5장씩 읽어가며 공부하고 적고 묵상해요.

늘 제게 답을 주시는 분. 그분 말씀을 기억하며 살아내려 애쓰는 중입니다.


저는 이 과정과 시간 속에서

새롭게 좋은 말씀을 배우고,

저의 감정들을 돌아보며 깨우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발판으로 삼아가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The cardinal rules of good parenting - moderation, empathy, and temperamental accommodation with one's child - are simple and not likely to be improved upon by the latest scientific findings." (p.131)



"책배달부 2021년 3월의 리딩메이트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책을 저같은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테라피스트 이야기를 육아에 어떻게 적용해?"

이런 생각은 금물입니다.


모든 책에서 배울 점들은 육아에 있어 피가 되고 살이 되죠. 


어린 시절에 겪는 과정, 문제, 심리적인 압박 등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무섭게 나타나는 그 과정들을 직접 보고 읽어가면서

저는 다시 한번 엄마로서, 

저 자신과 양육방식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쌓아가고 있답니다.



이 책은 사실 매일 읽어야 할 분량이 꽤 되더라고요.

단어들도 전공 단어들과 전문 단어들이 등장해서 생소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읽다보면 감정이 이입되어서 정말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원서였습니다. 



  

    아, 나도 평소에 심리적인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과연 미국의 테라피스트들은 어떻게 일할까.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를 전문적으로 해결해가는 과정이 궁금한데? 등등등  


여기에 플러스로  

    영어 공부 좀 해볼까  

    누군가와 함께 영어 공부를 하면 도움이 될텐데  

    영어 공부하는 법을 좀 배워볼까 등등등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 모두를-

저희 책배달부 3월의 리딩메이트로 초대합니다. 



저보다 더 자세히 

이 책에 대해 설명해주고 계신

쿨님의 이야기도 꼭 한 번 들어봐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bG_WsmPlpW8&t=270s


그럼 올 3월에도 저희 책배달부와 함께 공부할 리딩메이트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I'm ready, I think. One foot, then the other. I'm going to be fine."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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