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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틀린 Feb 06. 2022

호캉스 가기 전에 읽어야할 호텔의 정석

호텔에 관한 거의 모든 것 by. 한이경 

책 소개



호텔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지은이: 한이경


출판사: 혜화1117


발행일자: 2021년 12월 1일


가격: 18,500원




5년차 여행업계 홍보 마케터로써,

PR 업계에 발을 디딘 후, 2년이 채 되지 않아 문화적인 요소와 상업적인 요소가 조화롭게 녹아있는 여행업계에 나는 매혹됐다. 그리고 그 이후 3년이 넘게 해외 관광청과 호텔을 한국 시장에 홍보하는 업무를 해오고 있는만큼, 이 책을 고른 건 너무 자연스러웠다.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업계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의견도 있는 요즘, 또 다른 한편으로 IT 여행업계 (야놀자, 마이리얼트림 등) 업체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투자를 유치해내는 알쏭달쏭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이 와중에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라이프 스타일 요소 중 하나, 여행, 그 중에서도 호텔에 대해 영감을 얻고 싶기도 했다.



한국, 그리고 호텔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어느 나라보다 높은 한국의 호텔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흥미진진하다" 


오프닝부터 적극 동의하는 문구였다. K-POP으로 시작 후 K-DRAMA 그리고 이제 서구권을 포함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컨텐츠 산업이 부흥함에 따라 한국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음을 크게 느낀다.



참, OECD에서 대한민국이 작년에는 "선진국"으로 분류가 되었다. 이는 유일하게 최빈국 경험이 있는 국가가 선진국으로 승격한 사례라고 하니 세계 최초의 수식어를 받은 후 점점 더 탄력받을 한국과 그를 둘러싼 한국인들의 여가 생활 패턴이 어떻게 변해갈지 기대된다.



사실 내가 대학을 입학했던 2010년도와 2020년도 (코로나 전이라고 해도)를 비교해보면 이미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나도 그 전형적인 M 세대의 소비 패턴을 따랐었고 말이다 ㅎ



여하튼, 이미 한국에서 럭셔리 호텔 호캉스는 여행의 한 테마로 굳게 자리 잡았다. 스마트 컨슈머로 유명한 한국인 소비자들이 앞으로 호텔을 어떻게 소비해나갈지? 어떤 여행을 계획해나갈지? 더 즐겁고 유익하고 기억에 남을 만한, 만족스러운 여행 경험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말이다.


출처: The Economist


여행의 미래


코로나 19를 겪으며 해외에서는 회복/재생 여행 (Regenerative travel)라는 테마가 떠오르고 있다. 여행을 떠나 그저 즐기는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지와 함께하며 기여할 수 있는 여행기조를 의미한다.



또한 미국 '세계 윌네스 연구소'(Global Wellness Institute'는 코로나19 이후의 여행은 이전에 비해 목적이 있는 여행이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무분별한 여행을 자주 떠나기보다 분명한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떠나는 이들이 늘어날 거라는 의미다.



출처: 하와이관광청



여행 예약 행태의 변화


이제 호텔 예약은 온라인에서 주로 이루어진다. 호텔 공식 웹사이트 혹은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 Online Travel Agent)을 통해 예약한다.



야놀자, 트립어드바이저, 익스피디아 등의 플랫폼에 숙소를 홍보, 마케팅해야하는 요즘이다.



1992년     호텔스닷컴 설립

1995년    <론리플래닛>의 온라인 서비스 시작

1996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한 부서로 '익스피디아닷컴' 탄생

2000년    트립어드바이저닷컴 런칭

2008년    에어비앤비 탄생

2014년    에어비앤비 한국지사 설립

2016~ 현재    글로벌 호텔의 반격

                    호텔들의 자사 웹사이트 판매 강화 및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고객 선점

2020년대    고액 유로 멤버십 부티코 호텔 플랫폼의 발전

                    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

                    The Leading Hotels of the World

                    Fischer Travel

                    PRIOR 등






호텔의 종류


호텔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호텔, 리조트, 리트리트, 장기 투숙용 숙소.



호텔은 도심의 숙박 시설을 뜻한다. 주 목적은 숙박이며,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부분 수직적인 고층 건물이다.

포시즌스 서울 



리조트는 휴양을 목적으로 하는 경치 좋은 산이나 바다 등에 위치한 숙박 시설이다. 건물 구조상 편안한 느낌의 저층 구조다. 객실 안보다 외부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기 때문에 조경 디자인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서야 한국에서 리조트 부문이 시작되고 있다.


한 단계 더 나아가면 해외에서는 성인 전용 리조트, 혹은 웰니스 리조트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랜드 조선 제주


리트리트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개념이다. 자연 속으로 깊이 들어가 몸과 마음의 치유에 집중하는 곳이다. 마음 치료부터 관계 개선까지 다양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특히, 고정 고객층이 뚜렷해 글로벌 호텔 그룹도 리트리트 전문 브랜드를 특화해나가고 있다.


포시즌스 라나이 앳 코엘레 센세이 리트리트



마지막으로 레지던스는 장기 출장 혹은 한 곳에서 오래 머무는 여행자들을 위한 주거를 목적으로 하는 서비스 아파트다. 우리 나라에도 얼마 안 되지만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 '서머셋팰리스',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오라카이 인사동 스위츠' 등이 있다.


시그니엘 서울 레지던스 



호텔의 역사

산업혁명과 함께 19세기 초 등장한 여관이 조금씩 발전해서 커피 타임과 콘서트 등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호텔로 발전했다. 증기선과 철도로 먼 거리를 이동하고 낯선 곳에서 투숙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호텔이 시작되었다면, 20세기 미국의 고속도로 등장과 함께 본격 호텔의 상업화가 가속화됐다. 힐튼 그룹과 매리어트 호텔 그룹 모두 1900년대 초중반에 탄생했다.



그리고 20세기 후반, 노동이 일상이 되고 사람들이 훨씬 더 부유해졌다. 그래서 휴가라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고, 리조트가 등장한 것이 이 때다. 도시에서 멀리 아름다운 자연 속에 음식점, 바, 쇼핑, 수영장, 스파 등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리조트의 시작이다.



규격에 맞춘 전형적인 호텔에 질린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그 이후에는 독특한 인테리어로 색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부티크 호텔이 생겨났고, 곧이어 '아만 호텔'과 같은 일상에서 벗어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곳들이 생겨났다.


https://youtu.be/517LD5ozL2s

Amanzoe - Luxury Hotel & Resort in Porto Heli, Greece | Aman

https://youtu.be/wPiI3qPfpFA

Aman Kyoto - Luxury Resort in Japan - Aman


*지구와 동떨어진 것만 같은 투숙 경험이 가능한 아만 영상 보러가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kpS9VWhodZuZYURD1o44Kw


P.S. 나만 해도 20대에는 무조건 화려하고 럭셔리한 리치칼튼이나 포시즌스 같은 브랜드를 선호했다면, 요즘에는 같은 돈을 쓴다면 아만과 같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쪽으로 더 기울 것 같다. (당연히, 지금도 포시즌스는 사랑한다.)



그 후, 여행을 떠난 곳에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경험을 선사하는 에어비앤비가 출현했다. 럭셔리하지 않아도 특색있고, 세련된 호스트의 취향이 묻어난 경험에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호텔들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이건 몰랐네) 보안과 청결이 신경쓰여 에어비앤비를 쓰지 못했다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겠다.


에어비앤비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 대두되고 있는 키워드는 "힐링", "재충전", 그리고 "웰니스 (Well-being + happiness + fitness)"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코로나19로 인해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여행에도 옮겨갔다. 책임감 있는 여행, 즉 여행지의 자연 환경 보호 또는 복원을 통해 어떻게든 기여를 하고 돌아오는 걸 목적으로 한다. 실제로 여러 호텔들과 관광청 모두 이러한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시작했다.



여행을 가서 즐긴만큼, 여행지에 기여를 하는 취지의 여행 문화 그리고 여행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까?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녹아들어 갈 수 있으려면 더욱 정교하고 세련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겠지.




느낀 점



위에 다룬 내용 외에 나머지 2/3 가량의 책 내용은 말 그대로 호텔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호텔 개발 과정부터 관련 주체들은 물론이고 역사에 따라 호텔의 로비, 식음료, 객실, 복도 등등의 다양한 요소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왔는지 디테일하게 다루어져있다.



그야말로 호텔 개발자 혹은 브랜딩 에이전시 등 관련 일을 하는 분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또 그들의 업무를 간접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화장실과 침구 부분이 압권이었는데 명품 핸드메이드 수전 브랜드 #볼라 와 최고급 매트리스 브랜드 #덕시아나 등 특정 브랜드를 언급할 만큼 자세한 설명이 인상 깊었다. 나중에 독립해서 내 집을 꾸미게 될 때에 꼭 읽어봐야할 책 ㅎㅎ



명품과 일반 상품의 차이는 디테일이라는 말이 있는데, 커리어에서도 마찬가지로 프로페셔널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역시 그 디테일에 있다고 다시 한 번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호텔 침구의 면이 300~600면수여야 하며 수건은 650~700 GSM는 되어야 한다는 깨알 내용까지 말이다.)




한이경 대표


읽으면서 한이경 저자님의 일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느껴지는 책이여서 나도 신나서 읽기 시작한 자리에서 끝까지 기분 좋게 읽어내릴 수 있었다. 결고 적은 분량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제발 좀 빨리 마무리 되고, 안전한 해외 여행이 가능해지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다. 올해 예정돼있는 하와이/뉴욕 출장 떠나기 전에 꼭! 다시 꺼내서 읽어보리라.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기고 경험할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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