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바 Dec 30. 2021

2021 한 해 회고

2021.01~04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자기소개서 쓰고 있었어요.


2021.05

이미 20년 한 해동안 취준에 학을 떼기도 했고, 입사 취소당하거나 서류 문턱도 못 넘는 걸 보며 이렇게 까지 안 풀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며 취업 안 하겠다고 선언을 했죠.


2021.06~09

갑작스러운 지인의 추천으로 취업을 하게 돼요. 적당히 크고 적당히 작은 무난한 중소기업에서 나름의 동기부여도 하며 일과 회사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을 보냈죠.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대다수의 신입들이 바라듯 1인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21.10~12

어느 순간 이게 맞나 싶은 고민이 들더라고요. 제가 원하는 게 맞는지, 미래가 있는 건지 생각이 들었거든요. 뭔지 모를 불안감과 탈출해야 한다(?), 이곳보다 나은 Next Level Place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휩싸였던 것 같아요. 여전히 제가 뭘 하고싶은지는 모르겠고요. 그래서 다시 닥치는 대로 서류를 넣고, 콜드 메일을 보내고, 면접을 보고, 최종 오퍼를 받기도 했고 떨어지기도 했죠.


그리고 엊그제 12월 28일 '이 정도 회사면 지난 2년의 취준을 마무리할 수 있겠다' 싶었던 곳으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어요. 이곳을 붙어서 취준을 이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아쉽게 됐죠.


다시 또 다른 곳을 넣자니 에너지도, 체력도 없었고요.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Next라는 게 과연 있기나 할까?


다른 얘기지만 예전에 사막으로 배낭여행을 떠나겠다고 쓰리잡하면서 300만 원을 모은 적이 있었는데요. 막상 목표 금액 300만 원에 가까워지니까 돈이 부족한 것 같아 500만 원 모을 때까지 여행을 미뤄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모아놓은 300만 원만 들고 여행을 떠났었어요. 이러나저러나 돈은 늘 부족하고, 300을 500으로 늘리면 500이 700이 되고 끝도 없을 것 같았거든요.


지금이 그때인 것 같아요, 보이지않는 500만원을 기대하는 대신 가지고 있는 300만원을 택할 때요.


올해도, 작년도 제 키워드는 방황이었네요. 이 방황이 뭐 갑자기 끝나지는 않겠죠. 그런데 보이지 않는 Next를 위해 달리는 것을 멈추겠다고 마음먹으니 무언가 기분이 좋아지네요. 홀가분하기도 하고요.



2021 총평

방황 다 했니?

이제 할 일을 하자









작가의 이전글 지난 2년간의 취준을 졸업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