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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씨Luce Dec 22. 2022

아이들과 함께하는 세상

공간모닝에서

공방의 수강생은 나의 목표 인원인 다섯 명이다. 그들의 MBTI는 모두 I(내향형)다. MBTI는 성격유형검사인데 그중 아이(I)는 내향형이고 이(E, extroverted)는 외향형이다. 나는 아이들(학생들)을 떠나 내향적인 성향의 수강생들 아이, I(introverted)들과 주로 만난다.


참고적으로 나는 외향형(E)이다. 어느 날 우리들끼리 MBTI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그들에 대한 나의 예상이 맞았다.


자신의 내면을 살피고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히 하는 성격의 아이(I)는 그림이나 자수를 하기에 아주 적확한 듯 보인다. 그들은 섬세하고 인내심이 강한 편이다.


공방 운영에 초보인 나는 늘 퀼트 카페를 운영한 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친구의 지인으로 마음이 따뜻하여 우린 가끔 만나서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중요한 정보도 교환한다.


공방은 다양한 샘플 작업을 해 놓아야 하는데 나는 늘 한정된 시간에 쫓긴다. 올 한 해는 많은 시간을 샘플작업하느라 분주히 보냈다.


퀼트 사장님의 복조리가방 패턴을 얻고 내 가방 패턴을 건넸다.

복조리 가방은 양면으로 사용할 요량으로 겉은 리넨 안은 리버티 천으로 했다.


수공예의 특성은 같은 패턴도 만드는 이의 성향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다는 점이다. 기술적인 정교함의 문제를 뛰어넘어 못하면 못한 대로 정감이 넘쳐 손으로 만드는 모든 것을 사랑한다.

다양하게 태어난 가방(공간모닝)

수강생의 작품들이다.

한 수강생 분은 나와 만난 지 세 달이 지나서야 즐겁게 말씀을 잘하셔서 깜짝 놀랐다. 뭐든 잘하신다.


정원에 꽃이 만발하는 계절이면 수강생들에게 정원에 핀 꽃을 꺾어 드리기도 한다. 예쁜 꽃을 꺾으려면 마음이 아프지만 그들의 가정을 밝게 해 주니 나 역시 기쁘다. 그들은 꼭 사진을 찍어 보낸다.


특히 올 한 해 즐거웠던 문자는 바로 그 말씀이 없으셨던 분으로부터 온 것이었다.


엄마 돌아가신 후 거의 외출을 하지 않았는데 공방에 다녀가면 힐링이 되네요.
감사해요.


수강료를 받는데 감사하다니 내가 감사할 따름이다.


다수의 학생들과 교실에서 수업할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생활이다. 한 분 한 분의 인연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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