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임팩트 컴퍼니 빌더 뉴블랙의 서혜인 디렉터입니다. 저는 뉴블랙에서 조직문화 및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합니다.
그동안은 내부 커뮤니케이션 업무: 조직문화 쪽 업무를 주로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 회사의 이야기를 설명 드렸었는데요. 앞으로의 글에선 PR이 무엇인지, 위기 대응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짧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PR, 어떻게 해야 하나요
2/ 뉴블랙의 PR 활동&커뮤니케이션
3/ 위기대응관리
4/ PR에 대한 여러 생각
해서 이번 콘텐츠는 말 그대로 ‘PR’ 업무 얘기입니다. 뉴블랙의 PR 디렉터로 활동하며 경험한 ‘PR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3월, 임팩트 스타트업 빌더 ‘뉴블랙’에서 면접을 볼 당시의 일화를 짧게 소개합니다. 2차면접이자 최종면접을 보는 자리에서 김정헌 대표는 제게 ‘PR을 맡아달라’ 주문하셨습니다. 일을 제안하신 건 아마 지금껏 걸어온 경험이 언론사에서 쌓아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되고 보니, 뉴블랙은 척 보기에 ‘PR’ 소스가 딱 하나 만큼은 확실해 보였습니다. 바로, 기업 설립했음을 만천하에 알리는 것이었죠.
단, 걱정과 부담도 됐습니다.
기자로만 보도자료를 다뤄봤지 홍보인으로서 보도자료를 작성한다? 그리고 기사는 어떻게 쓰는 것인지? 아니, 정확하게 PR이 뭐야?
보도자료 배포 3주 전, 일을 착수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자료가 발행되기까지 PR 담당자라면 해야 할 일을 머릿 속으로 그려보았습니다. 이전 근무 경험을 살리고, 부족한 부분은 지인들에게 물어 큰 틀을 만들었지요.
그렇게 만든 언론 구축 3단계입니다.
Step1. 미디어리스트 제작
Step2. 자료(회사소개/보도자료)배포 및 전화 통화
Step3. 서비스 론칭 이후 1달 간 직접 기자 만나기
우선, 미디어리스트를 제작할 때는 최근 3개월 내 유사 서비스/경쟁업체/업종 기사 검색 후 작성한 기자 이름과 이메일을 모읍니다. 이때, 필요하면 휴대폰 번호까지 정리합니다. 다음으로 자료를 배포할 때는 되도독 많은 기자에게 연락해야 합니다.
하면서도 이게 맞아? 의문이 들었습니다. 더욱 솔직하겐, 스타트업 업계는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게 맞나봐 싶긴 하더라고요. 위에 작성한 3 step을 보세요. 정말 나이브하지 않나요? 그런데 어쩌면 스타트업 내부에선 이게 최선의 방법일 것 같다고도 느껴졌습니다. 누군가 아무도 해놓은 게 없고, PR은 해야 하니 말이죠.
저 또한 그렇게 첫 발을 내딛었던 것 같습니다.
해당 업무 9개월 차, 깨달은 하나의 명제가 있습니다. 바로 ‘기사는 쉽게 보도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뉴블랙 이전 직장에선 기자 업무를 해왔습니다. 가장 최근 직장에선 스타트업 위주로 취재해왔죠. 하루 수십 개씩 쏟아지는 일명 ‘보도자료’ 안에서 매체 보도원칙에 따라 기사화 시킬 만한 자료를 찾아내 발행했지요. 그러고 나면 며칠 내로 생소한 업체 한 곳에서 전화가 옵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저 ㅇㅇ 홍보담당자입니다. 티타임을 요청드리고자 합니다."
이유는 대개 1)회사 기사를 써주셔서 고마움, 2)이외에 회사 신규사업을 알리고자 3)기자와의 친분을 쌓고 앞으로 자료 종종 보내드리기 위해.
아아, 그땐 몰랐습니다. 겨우 보도자료 한 건 써준 게 뭐가 그리 고마워서. 그렇게 큰 일도 아닌데 제가 있는 곳까지 와주시는지.
반대의 입장이 되어보니 정말 잘 알겠더라고요. 세상은 냉엄하고, 반대로 기자의 메일함엔 저와 비슷한 내용의 보도자료가 넘쳐난다는 것. 그 중에서 간택될 확률은 극히 미미하다는 것. 그리고 거기서 선정되기 위해선 결국 서로 알고 지내야 한다는 것을요. 이런 게 언론 구축 3단계로구나, 또한 이것이야 말로 기업의 목소리를 대신 전달해주는 ‘친구만드는 액션임을 온 몸으로 부딪치며 배우고 있습니다.
이 글을 곰곰이 읽어 내려온 분의 반응은 크게 2가지 연상됩니다.
전자라면 축하합니다. 스타트업에서 홍보담당자를 두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니, 대표님을 포함한 모두가 직접 뛰셔야 한다는 걸 깨달으신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했을 때 실제 된다는 것을 보셨으니 실행하실 일만 남았지요.
후자라면, 유감입니다. 당신은 앞으로도 좋은 PR 기회를 왔을 때 잡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서두에 말씀드렸죠? PR은, 우리 회사의 ‘공적인 친구’를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요. 좋은 일이 생겨도, 제대로 알려줄 친구 한명 만들어두지 않는다면 혹은,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해명할 목소리를 잃는 셈입니다.
물론, 이 글을 쓰는 저는 여전히 기라성 같은 PR전문가 앞에서 머리를 조아릴 뿐입니다. 기업의 성장단계마다 PR하는 방법을 100%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내부에 아무런 인프라 구축도 없어 막막함을 느끼는 초기 스타트업에서는 어떻게 홍보해야하는 지는 경험해봤습니다. 그 또한 인터넷에서 보고 따라한 것이지요.
마지막 한마디로 글을 마칩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 가늘고 길게 보며 따르면 됩니다.
written by. 뉴블랙 서혜인 디렉터
뉴블랙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