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화 그리며 겨울 그림이야기
겨울밤, 창밖에는 차가운 공기가 스며들지만, 손 안에는 따뜻한 쌍화 프레소 한 잔이 온기를 전해줍니다.
온기가 마음까지 녹이는 듯합니다.
작은 찻잔 하나가
겨울의 포근한 담요처럼 위안을 줍니다.
마치 겨울의 포근한 담요가
차가운 몸을 따뜻이 감싸주듯,
이 시간은 마음을 부드럽게 덮어주는 위안을 줍니다.
춥고 메마른 바람 속에서도
잔잔히 피어나는 온기처럼,
함께하는 순간마다 잃어버렸던
따뜻함을 다시 찾아갑니다.
그 온기는 단순히 따뜻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어디선가 오래도록 기다려왔던 마음의 안식 같고,
고요히 쌓이는 눈처럼 천천히 내 안을 채웁니다.
삶이 주는 추위 속에서도,
서로의 존재로 서로를 덮어주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담요 같은 위안 속에서 다시 깨닫게 됩니다.
잔잔한 여운 속에서, 돌아봅니다.
캔버스 앞에 앉아 분홍 고양이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분홍 고양이의 표정 속에 스며들고,
붓끝은 마음이 이끄는 대로 움직입니다.
이번에는 눈 내리는 겨울 풍경과
동백꽃을 함께 담아볼 생각입니다.
새하얀 눈송이가 조용히 내려앉은 풍경 속에서,
진홍빛 동백꽃이 고운 대조를 이루어 보려고 해요.
동백꽃의 꽃말, “당신을 사랑합니다”입니다.
문구가 떠오르며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집니다.
그 사랑의 속삭임이 꽃잎 사이사이에
깃들어 캔버스 위에서 피어나도록 그려가고 싶습니다.
붓질 하나하나가 겨울 속 여행의 한 걸음 같습니다.
차갑지만 고요한 겨울의 흰빛 속에서
동백의 붉은빛이 점점 퍼져나갑니다.
장지에 아크릴화 그리는 것은 캔버스에
그릴 때와는 좀 다른 질감 효과를 줍니다.
캔버스 천에 엠보보다 입자가 고와서
표현하고자 하는 표현이 좀 더 섬세히 표현됩니다.
아크릴화의 특징과 장지의 조화는
참 묘한 매력이 있고 색감의 흡수력도 좋습니다.
지난번에 그렸던 색감은 지우고
다시 덧칠하면서 밑 색과 얹어지는 색위의
교차된 느낌도 미완성이지만
가끔은 그 교차된 색감에 교감하듯 머물러
덩그러니 바라봅니다.
이 겨울의 한가운데에서, 사랑과 추억, 그리고 잔잔한 서정이 담긴 그림을 그려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