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싶다면 사람을 만나라
오늘은 매주 토요일에 있는 일을 하기 위해 광진구에 왔다. 10시에 일을 시작하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40분 일찍 왔다. 지난주에 강아지가 아파서 못 왔던 국밥집에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해보기로 했다.
내가 콩나물국밥을 처음 먹었던 건 20대 초반이다. 아마 22? 아님 23이었을까? 어른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가게 되었는데 솔직히 가는 동안 '고작 콩나물국밥? 그걸 돈 주고 사 먹어? 집에서 엄마가 콩나물국 해주는 거 먹어도 되는데?' 하며 불평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막상 처음 먹어본 콩나물국밥의 맛은 내가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 살면서 어떤 음식을 먹고 "우와!" 하는 느낌을 받는 일이 종종 있는데, 콩나물국밥도 그중 하나였다.
이 가게는 전주에서 꽤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주인이 하루에 3백 그릇만 만든다고 해서 삼백집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서울에 위치한 이 매장도 9시라는 이른 아침이 무색하게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요즘 난 아침 1끼만 제대로 먹는 1일 1식 비슷한 걸 하고 있는데, 도저히 콩나물국밥만 먹고 하루를 버틸 자신이 없어 만두 4pc를 추가했다.
고추만두는 아주 맛있었다. 튀김 정도도 적당하고 정말 바삭했다. 막 튀겼는지 김이 모락모락 났는데, 안에 소가 많지 않고 적당해서 튀김옷과 아주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콩나물국밥 등장! 콩나물국밥 하면 역시 계란이 들어가야지. 콩나물국밥은 전라도 지역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특히 전주와 남원에서 발전되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삼백집이 전주 콩나물국밥집으로 유명한 것은 그만큼 뿌리가 제법 깊다는 의미이기도 한 셈이다.
삼백집의 콩나물국밥에는 콩나물 외에 김치, 고추등이 들어간다. 밥의 양이 많은 것 같진 않았는데, 추가로 달라고 하면 따로 준다고 하니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조절할 수 있을 듯하다. 꽤 유명한 콩나물국밥 맛집이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내가 기대한 맛은 아니었다. 우선 내 입맛에는 좀 짰는데, 첫 한 숟가락을 먹고 들은 첫 번째 생각이 "짜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김치나 기타 재료들이 추가로 들어가 있어서 콩나물 본연의 맛이 많이 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사실 이 날의 메인디쉬였던 콩나물국밥보다 만두, 그리고 반찬으로 나온 김치가 맛있어서 야금야금 잘 먹었다. 다시 방문한다고 묻는다면 글쎄.. 역에서 생각보다 좀 걸어가야 하기도 해서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토요일 아침에 또 방문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만, 근처에 볼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가볼 만할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주차장이 넓어서 차를 가져가는 경우라면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방문하게 된다면 잊지 말고 만두는 8pc로!!
어쨌든 오늘 하루 또 기분 좋게,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한 나 자신에게 격한 칭찬을 보내며..!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