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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5년 일기

2024. 1. 30.

by 고동운 Don Ko

주치의에게서 답이 왔다. 피검사 결과를 보고 추가로 검사를 할 것인지 결정하자고 한다. 아시안 컵 16강전에서 한국이 승부차기로 사우디 아라비아를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최근에 영세를 받은 레아 할머니가 아내의 전화번호를 묻더니 어제 전화가 왔다. 만나서 커피라도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그분도 외로운 모양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몸이 늙는 일이기도 하지만 외로움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2023. 1. 30.

오후에 카이저에 가서 심장전문의를 만나고 왔다. 병실에 모두 사람이 있어 의사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캐비닛 위에 위스키가 5-6명 놓여 있는데, 모두 이미 반쯤 마신 것들이다. 심장에 별 이상은 없고 혈관에 약간의 칼슘이 있는데 내 나이에는 다들 조금씩은 있다고 한다. 혈관조형시술은 필요 없다고 해서 내가 조금 주저하니 그럼 CT를 찍어보자고 한다.


2022. 1. 30.

낮에는 날씨가 봄 같다. 뒷동산에 들꽃이 몇 개 피기 시작했다. 여느 해보다 음력설이 빨라 봄이 일찍 오려는 모양이다. 비가 좀 와주어야 꽃들이 활짝 필텐데, 비소식은 없다. NFL 플레이오프에서 예상을 깨고 캔자스시티가 클리브랜드에게 패했다. LA 램스와 클리브랜드가 수퍼보울에서 만나게 되었다. 금년 플레이오프에서는 매 경기 업치락 뒤치락하며 3점 차 승부가 많았다. 나이 든 QB들의 후진이 눈에 띈다.


2021. 1. 30.

아침에 민서와 준이를 데리고 나가 뒷동산의 죽은 해바라기를 치우게 했다. 세일이가 티파니와 함께 다녀갔다. 마침 점심 때라 아내가 '판다'로 음식을 사러 가는데 왔기에 같이 먹자고 하니 함께 밥을 먹었다. 여느 때와 달리 오손도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갔다. 마음이 안정되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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