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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민의 노예 Jul 05. 2023

[공공기관 채용 게시판] 금방 나갈 것 같은 사람

채용은 단순히 우수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닌, 기관에서 성실하게 오래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우수한 인재라도 기관에 맞지 않든, 보수수준이 맞지 않든 금방 나갈 것 같은 사람은 뽑기가 힘들다.      


① 급여수준이 맞지 않을 것 같은 지원자

요즘은 많이 없어졌지만, 이력서 경력란에 연봉을 적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는 면접에서 현재 재직중인 기관에서의 연봉이 얼마나 되는 지 물어보기도 한다. 입사 후 연봉과 기존 연봉의 차이가 클 경우 합격시킬 때 한 번 더 고민하게 된다. 실제로 합격 후 자신의 예상 연봉을 물어보고 입사포기의사를 전하는 지원자가 많다. 

필자의 경우 팀원으로 S전자에서 안정성을 찾아 이직한 직원이 있었다. 당연히 연봉은 낮을거라 생각했지만, 복리후생이 이렇게 낮을 거라 생각 못했다 했다. 연봉이 이렇게 낮으니 복지포인트가 5~600만원 수준일 줄 알았다고 했다. 결국 한달 남짓 후에 다시 사기업으로 이직을 했다. 

모든 공공기관은 ‘알리오’ 사이트에 보수규정, 복리후생규정 등이 공시되어 있다. 안정성을 찾기 위해 사기업에서 공공기관으로 이직하려는 지원자들은 꼭 자신의 예상연봉을 계산하고 지원하는 것이 지원자와 채용기관 모두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만약 고연봉자가 낮은 연봉 및 복리후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입사하고자 한다면, 기회가 된다면 그 부분을 면접에서 어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② 짧은 경력이 많은 지원자

경력란이 길게 작성되어 있는데, 몇 개월, 1년 내외의 짧은 경력자들이 있다. 물론 임용계약기간 종료로 인한 퇴직이라면 크게 상관이 없을 것이다.(이 경우에도 계약직 경력만 과도하게 많을 경우, 발전가능성에 의문을 품는 심사위원이 있을 수 있으니 답변을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정규직인데도 근무기간이 짧거나, 계약직의 경우도 1년 미만 근무인 경우가 많다면 심사위원으로서는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기관에 적응을 못하거나, 어려운 상황을 견디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직사유를 정말 잘 답변하여야 한다. 질병치료, 자기발전, 중요 업무수행을 위한 이직 등 스토리를 잘 답변해야 할 것이다. 답변 후 ‘입사후에도 같은 사유가 발생할 경우 또 이직할 것인가?’라는 후속질문이 나올 것이다. 이 기관이 마지막이고, 절대로 퇴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잘 어필해야 할 것이다.     

이런 것을 알고 있는 지원자들은 몇몇 경력사항을 빼서 지원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그러나 회사에 따라서는 지원서에 작성되지 않는 경력은 연봉에 반영하지 않는 곳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③ 과도하게 자신의 신념주관이 뚜렷한 지원자

면접에서 많이 본 케이스는 아니지만, 업무를 잘 처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뛰어넘는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지원자가 있다. 답변의 내용보다는 주로 답변의 태도에서 드러난다. 주변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사람들일건데 그 누구도 그 사람의 생각, 고집을 못 꺾을 것 같은 사람이 있다. 신기하게 면접자리에서 그런 것을 드러내는 사람이 있다. 태도에서 드러나는 사람에 대해서는 면접위원의 주관적인 느낌이겠지만, 면접 종료 후 얘기를 나누다 보면 또 신기하게 같은 느낌들을 받았다는 것이 확인된다. 답변내용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친구와의 약속이 있는데 초과근무를 하게 될 경우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겠다.’라고 답변하는 지원자가 믿기지 않겠지만 있다. ‘상사가 불법적인 업무를 지시하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바로 감사실에 신고하겠습니다.’라는 답변을 하는 지원자도 있다. 

물론 각각의 실제 상황과 사유에 따라 현실에서는 달라지겠지만, 면접질문의 의도와 상관없이 본인의 신념이 우선적으로 나오는 답변으로 들린다. 

지원자가 면접자리에서 회사일보다 사적 약속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 상급자의 지시에 대한 상황파악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점은 지원자 개인의 생각이 우선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이런 지원자가 합격할 경우 직원들과 여러 상황에서 갈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단체생활이고, 지원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의사결정과정에서 고려해야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신입직원의 생각보다는 조직의 결정을 준수한다는 태도가 필수일 것이다.


물론 회사를 다니다가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이직할 수도 있고, 맘에 들지 않으면 그만 둘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금방 떠날 것 같은 사람을 뽑는 회사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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