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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평강 Oct 18. 2023

[바이블클래스] 아브라함은 산을 오르고, 장작을 쪼개고

어떤 날의 은혜

결과가 예상되지 않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환란 앞에서 우리는 믿음을 상실한다.

하나님이 어떻게 나한테 이러실 수 있는지, 심술이 난다. 나를 지키고, 돌보고, 도와주겠다던 아버지는 애초에 계시지도 않았던 것 같다. 이런 마음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경험했던 일이다.


아브라함은 100세에 아들 이삭을 얻었다. 아브라함 말년의 기쁨과 행복은 이삭 하나였을 것이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은 이삭을 번제로 요구하신다. 아브라함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애초에 못 받은 것보다, 주었다 뺐는 게 더 상심이 크다. 차라리 이삭과 함께 하는 행복을 몰랐다면 좋았을 텐데, 하나님은 매정하시게도 그의 행복을 다시 빼앗겠다고 말씀하신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 창세기 22장 2절


얼마나 비정한 요구이신가, 하나님은 이삭을 향한 아브라함의 사랑을 잘 아셨다. 이삭을 "네 사랑하는 독자"라고 정확하게 지칭하신다.


야훼의 요구에 아브라함은 다음과 같은 선택을 한다.

이삭과 험한 산을 오르고....

장작을 쪼개고....

그를 결박하고....

칼을 들었다.

살려달라고 애원하다 진이 빠져버린 이삭을 내려다본다.

다시 한번 칼을 높이 들고 이삭의 심장에 겨누려는 순간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그를 불러 이르시되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시는지라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창세기 22장 11절


바르르 떨리는 손으로 칼을 쥐고 있는 아브라함이 말한다. "내가 여기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순종을 확인하시고, 이삭을 대신할 번제물을 준비해 주신다.

그리고 약속하신다.


"이르시되 여호와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나를 가리켜 맹세하노니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즉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 하셨다 하니라"

창세기 22장 16-18절.


산을 오르고,

장작을 쪼개고,

가장 소중한 것을 번제로 내어놓은 아브라함에게 주어진건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이었다.


당신에게 놓인 시험은 환란이 아니라,

하나님이 당신에게 축복을 약속하시기 위해 준비한 '순종 평가' 기간일 수 있다.

혹, 자신의 죄로 인해 맞은 환란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그 기간에 보인 믿음대로

좋은 것을 준비하신다. 탕자의 아버지가 돌아온 탕자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 가락지를 끼웠던 것처럼.


환란은 쓰고 고통스럽지만, 믿는 자들에겐 환란 뒤에 하나님의 축복과 위로가 뒤따른다.

그것이 '여호와 이레' 하나님의 법칙이다.


당신의 환란이 길지 않길 기도한다. 하지만 나와 당신의 인생이 환란 없는 인생이 되지 않길 바란다.

오늘 하루는 내게도 너무 길었다. 마음은 곤고했고, 하나님을 부를 힘도 없었다.

그때 한 강의실에서 남학생 여러 명이 부르는 찬양 소리가 들려왔다.

 "You are worthy of it all~You are worthy of it all"

하나님을 높이는 성도의 찬양은 아름답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일으켜 찬양에 동참하기로 했다.

"You are worthy of it all~"


하나님의 준비하심을 기대하며.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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