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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Apr 06. 2024

 봄맞이 추천도서

1. 오늘 소개할 책은?

‘봄’ 하면 우리 앵커 님과 청취자 여러분들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따사로운 봄 햇볕을 맞으며 몸을 둥글게 말고 있는 귀여운 냥이들이 생각나곤 하는데요. 오늘은 이런 ‘고양이’를 테마로 한 국내 작가들의 소설집 《공공연한 고양이》 소개해 드립니다. 최은영, 조예은 등 국내 유명 작가들의 소설이 다수 수록되어 있습니다.



2. 열 명의 국내 작가들 작품을 볼 수 있다고요?

맞습니다. 열 명의 작가가 각자의 개성을 담아 고양이를 테마로 쓴 열 편의 소설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책들의 공통적인 특징이죠? 각각 짧은 소설들이라 부담 없이 쉽게 읽으실 수 있고요. 더불어 열 편의 소설들 모두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내며,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3. 작가들이 ‘고양이’를 테마로 어떤 상상력을 보여줄지 궁금하네요?

이 소설집의 작가들은 ‘고양이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거나 ‘고양이는 언젠가 고양이별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라거나 ‘무지개다리를 건넌 고양이가 주인이 세상을 떠날 때 마중을 나오지 않을까’ 등 머릿속에 떠오른 각자의 가정을 바탕으로 각각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야기들을 잔뜩 만들어 냈습니다.(웃음)  


4. 네, 흥미로운데요. 열 편의 소설들 중 특히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 있을까요??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200년을 산 고양이’에 대한 소설인 양원영 작가의 <묘령이백>입니다. 이 소설, 참으로 독특한데요. 로봇공학자였던 첫 번째 주인이 너무나 고양이를 사랑한 나머지 로봇고양이의 몸에 자기 고양이의 뇌를 이식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렇게 200년을 살게 된 고양이는 ‘묘령이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데요. 시간이 흘러 어느 날, 200년 동안 저승길을 거부 중인 이 고양이를 꼭 저승으로 데려가야 하는 차사가 등장하게 됩니다. 알고 보니 로봇고양이의 몸에 자기 고양이의 뇌를 이식한 고양이의 첫 번째 주인, 로봇공학자가 바로 그 ‘차사’였어요!


5. 반려묘가 오래 살길 바라는 건 집사들의 공통된 마음일 텐데요. 더 들으면 스포가 될 것 같아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웃음) 또 다른 작품을 추천하신다면요?

조예은 작가의 <유니버설 캣샵의 비밀> 역시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소설이라 추천드립니다. 이 소설은 어느 날 갑자기 고양이들이 사라지는 미스터리를 다루고 있어요. 알고 보니 우주 어딘가에 있는 고양이 별에서 온 고양이들이 지구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가 자신들의 별로 다시 돌아간 거였는데요. 아마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 이 소설을 읽고 별똥별을 보게 된다면 더 이상 그냥 지나치실 수 없을 겁니다.


6. 말씀을 듣고 보니 고양이라는 존재를 통해 인간에 대한 질문도 던지는, 그런 소설들인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이 책 속 소설들은 단순히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말씀하신 것처럼 고양이와 인간, 둘 모두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각 소설들엔 저마다 고양이와 함께하는 인간들의 상처와 슬픔, 예기치 않은 죽음과 이별들, 고양이라는 존재가 상징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선이 담겨 있어요. 또 이 책의 제목처럼 열 편의 소설에는 이제는 반려동물로 우리와 가까워진 고양이라는 존재가 그대로 드러나 있어요. 흔히 떠올릴 수 있는 고양이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한 번쯤 우리가 상상해 봤을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 상상도 못 한 고양이 이야기 등 다양한 배경과 상황 속에서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고양이를 시중들 듯이 살뜰히 돌보며 기르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냥집사’라는 말이 있잖아요. 현재 ‘냥집사’이거나 예비 ‘냥집사’인 분들, 집사가 되고 싶지만 여러 사정으로 집사가 될 수 없는 청취자 분들, 그리고 아직 고양이의 매력을 느껴보지 못한 청취자 분들에게 특히 추천합니다.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2024년 3월 7일(목) KBS 라디오 <생방송 오늘 원주입니다>

'책과 함께 떠나는 산책' 코너 진행 원고입니다

생방송오늘 원주입니다 | 디지털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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