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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sa Park Mar 01. 2020

은행 계좌 열기 + NemID

덴마크 초기 정착 두 번째

덴마크에 와서 집을 구하고 CPR을 등록을 했다면 덴마크에 와서 가장 처음 해야 하는 일을 끝낸 것이다. 다른 부수적인 신청들을 위한 기본 절차라고 해야 할까? 그 이후의 순서들은 본인의 사정에 맞춰서 하면 되는 것들이다.


CPR 등록 이후 내가 제일 처음 한 일은 은행 계좌를 만들기 위해 은행을 찾아간 것이었다. 덴마크의 대표적인 은행으로는 Danske bank, Nordea, Jyske bank 등등이 있다. 은행마다 계좌를 열어주는 조건이 다 다르기에 나는 일단 시내의 Nordea와 Danske bank를 들려보았다. 내가 가지고 있던 것은 여권과 cpr 번호가 쓰인 cpr letter 뿐이었다. 두 군데의 은행 직원들은 나에게 계좌를 열고 싶으면 "잡"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옐로카드(=cpr 번호와 본인의 gp 의사, 주소가 쓰여 있는 노란색 바탕의 카드) 대신 번호만 있어도 괜찮지만 잡 컨트랙트는 무조건 가져와야 계좌 오픈을 해줄 수 있다고 했다. 학생이면 조금 더 만들기 쉽지 않았을까? 싶지만 난 학생이 아니었기에... 알겠다고 하고 그냥 나올 수밖에 없었다.



당시 나는 네덜란드 은행 카드로 연명하고 있던 터라, 돈을 쓸 때마다 나가는 수수료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서 빨리 은행 계좌를 만들어야 할 텐데..라고 걱정하던 그때, 나는 운이 좋게도 다음날 잡 인터뷰를 봤고 바로 일을 구할 수 있었다. 어쩜 타이밍이 이럴 수가 있는지!

인터뷰를 본 다음 날, 나는 회사 오피스에 가서 잡 컨트랙트를 쓰고, 바로 시내에 있는 Danske bank로 향했다. Danske bank를 선택한 이유는 그저 나에게 접근성이 가장 용이한 곳이었기에... 였다. 사실 어느 은행이 더 좋고 나쁜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번호표를 뽑고 한참을 기다리다 나의 순서가 왔다. 여러 장의 계좌 오픈을 위한 서류를 작성했는데, 작성하면서 질문을 꽤 많이 했다. 계좌를 왜 만들려고 하는지, 잡 컨트랙트를 보니 20시간 계약인데 이 월급으로는 덴마크 생활하는데 좀 힘들 텐데 생활비는 괜찮은 건지- 어떻게 보면 개인적인 질문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돈에 관련된 거니 할 수도 있다고 보이기도 하고... 이런 질문이 보편적인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일단 성실히 대답을 했고, 직원이 서류의 코멘트 적는 칸에 월급 이외의 생활비를 어떤 식으로 충당할 건지 적으라고 해서 네덜란드 은행 계좌에서 생활비를 트랜스퍼할 거라고 적었다. 이런 식으로 적는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다른 사람들의 은행 계좌 오픈 후기를 몇 개 찾아봤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계좌 오픈하는데 수수료를 내라고 하는 직원도 있다고 해서 이해가 안 가기도 했지만, 혹시 나에게도 그런 수수료를 내라고 할까 봐 살짝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고, 그냥 계좌 유지비를 3개월에 한 번씩 75 크로나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은행 카드는 약 열흘 후 우편으로 도착을 했다. 카드만 왔다고 카드를 쓸 수는 없었다. 핀코드가 따로 오기 때문! 내가 마음대로 핀코드를 정할 수 없기에 잘 외워둬야 한다.

인터넷뱅킹을 하기 위해서는 NemID라는 게 필요했다. 우리나라의 은행에서 쓰는 보안카드 같은 것인데, 발급이 꽤 복잡했다. 나는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Amagerbro에 위치한 Borgerservice (=citizen centre)로 향했다. 예약을 하고 가야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예약하는지 몰라서 그냥 무작정 갔다. 다행히 조금 기다려야 했지만 당일 가능한 비어있는 예약 시간이 있어서 한 40분 정도 기다린 후에 업무를 볼 수 있었다.

꼭 가져가야 할 것은 바로 실물 옐로카드와 여권이다. 이 두 가지를 직원분에게 드리니 컴퓨터에 뭔가 열심히 입력하신 후 프린트를 한 후 설명을 해주셨다. NemID의 user id를 적어주시고 password를 설정하는 방법을 설명해 주신 후, 보안카드같이 생긴 것을 보여주면서 이게 올 때까지 절대 로그인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혼자 하려면 복잡했었겠지만 설명을 자세하게 들은 덕분에 나중에 보안카드가 온 후 수월하게 로그인을 할 수 있었다. 이 NemID가 있어야 인터넷뱅킹 로그인이 가능하고, borger.dk 사이트에 로그인을 해 온라인으로 업무 처리라던지 문의를 수월하게 할 수가 있다.

실물 옐로카드를 받으니 이제야 공공기관에서 업무처리가 수월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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