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이 Sep 08. 2021

재미의 발견 1

재이, 내 인생의 재미.

책을 폈습니다

책 표지에 작가의 소개가 있네요.

작가는 본인이 경영학과 국제학을 전공하고

문화부 기자생활을 4년쯤 한 뒤

지금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연관성 없는 삶, 어찌 보면 모든 게 작가로 이어질 삶. 작가는 아주 담담하게 본인의 프로필을 써놨습니다. 생략하지도, 덧붙이지도, 과장하지도, 감성에 물들지도 않은 채 담담하게. 어제 문득 온라인에서 본 영어강의 우수 수강자의 소감이 겹칩니다.


"Don't worry too much. Because life is all about connecting the dots.I believe you will leave traces on the path you have taken so far"


이 책은 콘텐츠의 재미가 어디서 오는지, 수많은 핫한 콘텐츠들의 요리 비법을 알아내듯 레시피를 파헤쳐 나가기 시작합니다.


첫 장에서 작가는 특이-크게 다름 에 관해 설명을 시작하는데 저는 대뜸 제 이름을 생각합니다. 재이, 재주 재, 다를 이. 다른 재능을 브런치에 끄적거리고 싶어 만들어 놓은 이름이죠. 다른 재능, 그것으로 저는 뭘 하고 싶었을까요. 특이함. 재이함. 재미짐. 제 인생의 재미는 어디로 갔는지, 문득 인생의 재미도 특이함에 있을까 라고 생각해봅니다.


TV에 수많은 체험형 프로그램들, 도시 어부, 뭉쳐야 산다, 삼시 세 끼, 놀면 뭐하니 그리고 예능은 아니지만 나는 자연인이다 등, 많은 콘텐츠들은 사실 프로그램 속 주인공 및  등장인물들이 특이한 상황을 체험하고 그것에 좌절, 갈등을 통해 극복해내거나 혹은 실패하는 것을 재미로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근데 저는 종종 그런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현타가 오더라고요. 저건, 자기들만 재미있는 거잖아. 본인들이 재미있는 경험 하면서 돈까지 벌고 있는 거잖아 저걸 멍하니 내가 보고만 있는 건 오히려 시간 낭비인 거 아니야? 재미있어 보이면 내가 가서 직접 체험하면 되지?

과연, 스스로 체험하러 가는 순간 그게 희극이 될 까요? 재미가 될까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그랬다던데. 겪고 있는 당사자도, 푹 몰입되어있는 그 상황이 재미있을까요?


요즘 저는 제 인생의 재미를 찾고 있습니다. 삶이 바쁘고 빠듯하고, 여유를 찾기 위해 또 다른 경험을 만드는 것조차 어느 순간 약간 지칠 때. 이 책이 떠올랐어요. 이 책이 자기 계발 책도 아닌데. 웃기죠. 한국에 오면 서점에서 반드시 찾아내 보리라 생각했던 이 책을 결국 오프라인에서 못 찾고 온라인으로 구매했더니 이틀 만에 제 손에 오더이다. 맨날 꽃밭에, 바다에, 예쁜 배경에 혼자 덩그러니 놓여있던 책이 마냥 부럽다가, 제 손에 잡힌 팔딱거리는 새 책 한 권에 두근두근하다가 문득 피식하니 웃음이 납니다. 너, 제일 엉뚱하고 재미없는 독자한테 잡힌 책이구나. 이제 네 여행은 나와 함께라서 조금 고달플지도 몰라. 내가 널 헤집어가며 내 인생의 재미를 좀 찾아볼 거거든. 재미는 콘텐츠만 있을 필욘 없잖아? 나도 내 인생 재미 좀 알아보자.


남들에게 재미있는 내 인생 말고, 내가 재미있는 내 인생.

프로그램 참여자가 즐거워해서 보는 사람이 짜증 나고 현타가 오는 그런 인생. 그런 인생 주인공으로 한번 등장해보고 싶네요.


=======================================

* 책 리뷰 예고?!입니다.작가님이 말한 특. 전. 격.으로 만들어볼까 합니다. 제 손에 찍힌 책이 궁금하시다면 사진 속 책을 찾으시면 됩니다

* 책 리뷰는 매주 수요일에 올릴 예정입니다. 책과 멀리하며 핸드폰만 들고 살았던 제가 스스로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작가의 이전글 미치지 않고서야, 인사부에 대한 단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