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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푸름 May 27. 2022

총구를 겨눈 미움

견딜 수 없는 시간은

증오감으로 번진

나의 결백


하찮은 책임감

글쎄


그 뒤엔 미움 받고 싶지 않은

정돈된 두려움


미움도 마음껏 못 하지

미련스러워 비웃게 되요


점점

악취가 풍기네


사랑하고 싶은

사랑받고 싶은

마음


산문 같은 그림을 보며

나도 저 하늘에 걸린 구름처럼

나무에 날아든 잎사귀처럼

영롱하고 싶은 소망을 아나요


편지들의 답장을 하며

좋은 삶을 만끽하고

나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으로

내 마음이 웅성거리면 좋겠어


반가움과 애정으로

내 맘에

미움이 발디딜틈 없어졌으면 좋겠어


손을 비벼

너의 귀를 온기로 덮어주고 싶어


강아지를 보면

내 몸이 더러워져도 상관 없으니

잔뜩 귀여워해주고 싶어


미움 대신

사랑을 생각하고 싶어


인상 뿐인 미움이

차오르는 밤

미움의 총구를

겨눌 사람이 필요한 건 아닐까


나를 쏠 자신은 없으니까

내 부족함을 인정하기 싫으니까

언제나 나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해 미움을 겨누지


언젠가 그 미움 끝엔

내가 있을테지


날 위해

그 총기를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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