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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계에이방인 May 14. 2024

2. 왜 부상을 당했을까

주관적 느낌


주관적 관점에서 본 부상의 이유


통증은 주관적 경험이다. 염증, 부상의 크기와 다르게 사람마다 느끼는 통증의 강도는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족저근막염이란 부상을 당했다. 발바닥 뒤꿈치에서 통증을 강하게 느낀다. 말 그대로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족저근막염의 발생 경로는 크게 두가지로 나눠볼수 있다. 족저근막의 기능이 항진된 경우(과사용 된 경우)와 족저근막의 기능이 저하된 경우(약해진 경우)로 나눠 볼수있다. 하지만 양쪽으로 딱 분리 되지는 않는다. 통증괴 부상을 매우 복합적이다.


이런 이론적 근거를 찾기 이전에 먼저 나의 주관적인 경험과 느낌을 먼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왜 양발이 아니라 오른발에만 부상이 왔을까. 부상을 입었다는건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인데 어떻게 해서 오른발 기능에만 문제가 발생 했을까.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에 근거해서 경험들을 하나씩 되짚어 본다. 지금껏 경험한 부상들 속에서 이유를 발견 할수 있을지도 모른다.


1. 내 오른발은 왼발보다 반치수 정도 크기가 작다. 선천적인지 후천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신발을 신으면 오른발은 언제나 헐겁게 느껴졌다. 오른발만 신발 안에서 노는 느낌이 든다. 양발의 크기 차이가 영향이 있을까.


2. 20년전 쯤에 오른쪽 발목의 인대가 찢어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점프하다 착지를 할때 발목이 꺾여 버렸다. 일년이상 오른발로 공을 찰수 없을 정도였다. 그 이후부터 오른쪽 발목은 늘 불편하고 편하질 않았다. 그래서 인지 오른쪽 발목은 늘 불안정하다. 걸어 다니다가도 자주 발목이 빠져서 돌아가는게 느껴진다. 만성발목불안증이 된듯 하다. 발목이 불안해서 그렇게 됐을까


3. 발이 바닥을 지지 할때의 느낌이 양발이 확연히 다르게 느껴진다. 왼발은 안정적으로 지지가 되는듯 하지만 오른발은 그에 비해 상당히 불안정하며 불편하다.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착 붙지 않는 느낌이다. 발목이 꺾인 부상 이후로 바깥쪽 근육이나 인대가 늘어나서 그럴까. 유독 발 바깥쪽만 닿는 느낌이다. 요족(하이아치: 발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상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발의 안쪽이 들리는 느낌이라 강제적으로 아치를 무너트리기도 했다. 평발이 발의 기능에 영향을 끼치는건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그토록 오랫동안 강도 높게 운동을 해왔지만 아무 문제 없다가 하필 최근 2년전에  발바닥 부상이 생긴걸까.


4. 오른쪽 발은 유독 엄지발가락쪽이 바닥을 못 누르는 느낌이든다. 정확히는 엄지쪽 발허리뼈 머리부분(mettatarsal head) 흔히 앞꿈치라 불리는 곳이 바닥에 안 붙는 느낌이다. 특히 달릴때는 유독 심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강제적으로 누르기 위해 발의 안쪽면을 누르게 했다. 자연스럽게 아치를 무너트리는 자세가 됐다. 발의 아치를 무너지게 한것이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


5. 내 발등은 높은 편은 아니다. 평소 정장같은 스타일은 거의 입지 않지만 1년에 한두번은 구두를 신을때가 있다. 유독 구두를 신었을때 이 특징이 도드라 지는데 오른쪽 발등만 눌리는 것이다. 구두를 신고나면 몇일동안은 오른쪽 발등이 아프다. 오른쪽만. 발등이 높을까. 그렇지도 않은거 같다. 대신 발가락에 많이 힘을 주는거 같다. 발가락 관절에 군은살이 배어있다. 아무래도 발바닥 보다는 발가락을 움켜지는 힘을 많이 쓴다. 달리기를 할때 확실히 더 느껴진다. 아무래도 달리기를 걷는 거보다 많은 부하가 걸리다 보니 차이를 잘 느낄수 있었다.


6. 내 골반은 오른쪽으로 틀어져있는거 같다. 이 느낌은 확실히 느껴진다. 미세하게 오른쪽으로 회전된 느낌이 있다. 그래서인지 오른발은 왼발 보다 뒤쪽에 있는게 자주 보인다. 복싱의 영향이 크다. 벌써 20년 전이다. 그때의 나는 안되는걸 알고 있었지만 챔피언을 꿈꾸며 운동을 했다. 선수가 된다는 것은 일반인과 다르다. 똑같은 동작을 수도없이 반복해내야 한다. 나는 오소독스(오른손 잡이: 왼발이 앞으로 오른발이 뒤로 두는  스텐스로 오른쪽 펀치에 강한 회전력을 주기 위한 자세)이다. 자연스럽게 오른발이 왼발 보다 뒤에 그리고 골반도 오른쪽으로 회전해둔 상태로 자세를 유지한다. 장면보다 옆으로 선 상태이기에 오른발은 보행이나 달리기에서  발가락의 방향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발의 안쪽면으로만 힘을 주게 된다. 그런만큼 경골과 대퇴골은 안쪽으로 내회전을 만들고 발목은 바깥으로 외회전을 만든다. 그에 따라 발은 안쪽으로 회전pronation 된 상태가 되는거 같다.



원인에 대한 주관적 느낌

발이 충격(체중)을 고르게 분산시키지 못하면 한곳으로 충격이 몰렸던거 같다.

달릴때 착지시 오른발 엄지쪽 앞꿈치(1st metatarsals head)가 눌리지 않아 강제적으로 눌러주면서 착지. 그것이 발을 안쪽돌림(아치 무너짐)을 만들어 낸거같다

목말뼈(talus)의 정렬이 깨져있다. 발목 바깥쪽이 움푹 들어간것이 valgus 형태를 보이고 경골은 내회전 되면서 뒤쪽 바깥쪽으로 벌어진(일종의 백니) 형태를 보인다.


정리:
간단하게 요약하면 발목의 정렬이 맞지 않고 아치가 무너져 발의 코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 충격을 고르게 분산하지 못한 결과 집중된 데미지의 누적으로 염증이 발생하지 않았을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주관적 경험과 느낌만으론 데이터가 완벽하진 않다. 어찌됐건 과거의 경험과 느낌이기에 왜곡될 가능성도 있다. 과거의 데이터를 분석했다면 현재의 데이터,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하다.




#달리기 #부상 #족저근막염 #주관적느낌 #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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