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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Jun 09. 2023

그림책으로 이야기해 본 친구의 '중요한 문제'

당신의 중요한 문제는?

다양한 그림책들을 좋아하지만 토미웅거러작가님이나 조원희작가님의 느낌도 좋아한다.

그림책에 담기에는 조금 무거운 듯한 이야기지만 작가님들만의 스타일대로 

개성 있고 유쾌하게 풀어낸 이야기들이 매력을 끈다. 

이런 종류의 책은 아이는 아이대로, 성인은 성인대로 다양한 깊이로 마음에 닿는다. 

오늘 친구를 위해 꺼낸 책은 조금 더 성인을 위한 책이다. 


이번주에 구입한 책 3권. (고래는 독서모임책)


'미움'이라는 책은 벌써 5권도 넘게 구매한 것 같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친구에게 구매해주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읽어주고 빌려주기도 했다. 

이번에 친구와 다시 읽고 싶어 구입한 책 '미움'


'중요한 문제'는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붙들고 있는 문제에 대해 무엇이 정말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집에 있는 책으로도 이야기 나눌 거리가 많았지만 그 친구와 이 책들로 이야기 나누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늘 생각만 하던 '중요한 문제'라는 그림책을 구매했다. 집으로 도착하는 날 얼마나 설레던지. 

하필 일정이 많은 친구와 꾸역꾸역 만나보겠다고 약속을 잡고 만났다.

둘 다 이렇게까지 만나야 할 일이냐며 웃었지만 일정이 있음에도 나의 과제(?)와 

자신의 일정을 함께하기 위해 시간을 맞춘 우리가 대견하다.



중요한 문제는 네모씨의 동그란 동전만 한 탈모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의사에게 탈모가 지속되지 않기 위한 처방을 받고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이 점점 늘어난다.

그래도 여전히 네모씨는 탈모 때문에 힘들다. 

그러던 어느 날, 탈모씨는 어떻게 되었을까? 어떤 행동을 했을까?

그날이라는 페이지에 멈춰서 친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 것 같냐고 물었다.

그림책의 빈 공간에는 자신의 생각이 담긴다.

상상 속에도 내 생각의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친구의 상상을 잠시 들었다. 

-

그림책을 읽기 전에 이미 친구의 고민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림책을 통해 이야기를 꺼내 보이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다.

지금 친구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그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보았다. 


명쾌한 해답을 준 것도, 친구가 새롭고 명쾌한 해답을 얻은 것 같지 않다 생각했는데

굉장히 재미있다고 다음에 또 하고 싶다는 친구의 말에 왜인지 용기가 생겼다.

그림책으로 이야기 나누는 것이 전문가처럼 대단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한 번도 질서 정연하게 꺼내보이지 못한 이야기를 

질문을 통해 꺼내어보는 것도 무언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줄 수 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가까운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그때그때 마음에 닿는 그림책으로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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