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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Oct 18. 2023

원하는 것은 '마음이 편안한 하루'였다.

생각이 많고 불편한 나에서 편안한 나로.

나는 불안도가 높은 아이였다. 환경적인 것도 있을 수 있지만 기질적으로 불안도가 높았던 것 같다. 

불안도는 삶에서 디폴트값이었는데 스무 살이 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누구나 불안을 안고 사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편안한 사람들처럼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편안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십 대 때부터 마음이 편안해지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왔다.


첫 번째로 찾은 방법은 글을 붙잡는 방법이었다. 

책에 나오는 글, 명언, 좋은 시 들은 명확하지 않은 마음을 분명하게 만들어줘서 

흔들리는 마음을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었다.

그래서 내 마음을 붙잡아 주는 글들을 만나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 찾은 방법은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것이었다. 

대화는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느낌이 들게 해서 일시적으로 마음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었는데

효과는 대화하는 상대의 의식 수준에 따라 달랐다. 

가끔은 상대와 헤어지고 나면 대화를 하기 전보다 더 불안하게 흔들리곤 했다. 

그래서 나를 불안하게 하는 이들과는 대화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세 번째로 찾은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었다.

엉키고 엉켜서 어지러워진 마음을 모니터 화면 속 백지 위에 던져놓았다. 

던져지는 대로 던져보기도 하고, 썼다 지웠다는 반복 하면서 

가장 내 마음에 가깝게 고쳐보았다. 

그러면 내 생각이 정리되고 조금은 차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상대에게 직접 말한 건 아니지만 어렴풋이 전달한 것처럼 시원한 기분도 들었다. 


네 번째로 찾은 방법은 나를 아는 것이었다.

나는 이런 순간에 불편하구나, 나는 이런 순간에 불안하 구나, 나는 이런 순간에 화나는구나.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구나, 나는 이런 가치를 지향하는구나, 내가 잘하고 싶구나 

내가 나를 못났다고 생각하는구나.

순간순간의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알아차리는 연습을 했다. 

처음부터 알아차리기보다 감정이 일어났던 상황이 지나고 나면

시간이 흐른 후에 지나간 감정을 곱씹어보는 방향으로 나를 알아갔다.

그걸 몇 번 하다 보니 내 감정을 쉽게 알아차리게 되었다. 


다섯 번째로 찾은 방법은 타인을 통해 배우는 것이었다. 

스스로 깨우치는 건 자신의 그릇크기만큼만 가능하다. 

더 나은 환경을 꿈꾼다면 나보다 더 나은 환경에 있는 사람과 함께하고 

나보다 더 넓고 높은 의식 수준을 가진 사람과 대화해야 한다.

나보다 넓고 유연한 생각을 가진 사람과 대화를 하고 무언가를 배울 때면 

내가 사는 삶이 조금 더 풍성해지고 넓어짐이 느껴졌다.


이 방법을 통해 이전보다 나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타고난 기질을 어찌할 수는 없지만 분명 이전의 나보다 편하다는 걸 나는 안다. 

그리고 노력해서 가진 이 마음에 꽤나 만족한다.


그래서 지난 상황에 대해 곱씹고, 무언가 불편한 마음이 드는 이들에게

내가 깨우친 과정들을 공유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답을 찾기 위해 했던 수많은 독서로 내가 깨달은 것은  

'오늘 하루에 감사하고 순간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진부하고 흔하고, 누군가의 말을 따라 쓴 듯한 이 문장이

다양한 독서를 하나의 문장으로 축약해 보았을 때 나오는 나의 문장이다.  


그리고 이 문장은 자기 자신을 애정 있게 들여다보는 

자기 이해의 시간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미 가지고 있는 문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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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편안해진 과정'을 녹여 육아맘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림책심리코칭강사로 활동합니다 :) 

궁금하신 점 <제안하기>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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