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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시 Nov 01. 2022

기사 말고 뉴스레터 보세요


흔히들 날마다 신문을 읽는 것이 부자로 가는, 혹은 지식을 쌓는 지름길이라고 말하곤 한다. 여기서 말하는 신문이란 뉴스 기사를 의미한다. 과연 매일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기사를 읽는 것이 부와 지적 능력 함량에 도움이 될까? 나는 '아니다'라고 단호히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한국만큼 쓰레기 기사가 매일 같이 수없이 배출되는 국가도 없기 때문이다. 또, 미디어 역시 클릭수와 시청률로 먹고사는 기업이기에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소식들로 데일리 뉴스의 대다수 분량을 채운다. 더 나아가 기업의 협찬비가 미디어의 주 수입원이다. 이 정도면 대략 감이 오지 않는가. 얼마나 우리가 수많은 기사들에 농락당하고 있는지 말이다.

나 역시 수년간 홍보인으로 살아오며 포장지로 둘러싸인, 읽을 가치도 없는 쓰레기와 같은 기사들을 만들어 내왔다. 물론 기업에 소속된 담당자로서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생존형 작업이었지만, 쓰레기 생성에 일조하고 있음에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얼마 전에도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 한 브랜드의 홍보를 도와주고 있던 중, 기업 대표님으로부터 기사 요청에 대한 연락이 왔다. "이번 이벤트 진행한 거 기사로 냈으면 하는데 작성해 주세요" 참고로 해당 이벤트는 브랜드 간 협업을 했거나 판매 혹은 참여율 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둔 이벤트가 아니었다. 심지어 이벤트 경품으로 제공한 상품은 기업에서 돈을 주고 산 패키지 상품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기사의 가치 없음을 에둘러 설명하며 기사보다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 브랜드 오피셜 채널에 후기 콘텐츠로 알릴 것을 권장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기사 진행'이었다. 그리고 해당 앵글의 기사는 그다음 날 몇몇 매체에 게재되었다. 어떻게 이런 기사가 언론에 노출될 수 있었는지 궁금한 분들도 있을 것이다. 방법은 쉽다. 돈 주고 기사를 내보내는 것이다.


우리가 읽는 기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실제 펜기자가 직접 취재하고 본인의 이름을 걸고 쓴, 흔히 '바이라인'을 달고 내보내는 기사와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기사 원고를 복붙(복사하기 붙여넣기) 한 기사다. 물론 후자의 경우도 일부 매체의 경우 바이라인을 달고 송출되기도 한다. 언론사마다 '디지털 OO'부서가 존재하는데 주로 해당 부서에서 이런 광고성 기사를 기계처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일반 기자들도 상부의 지시하에 협찬비를 받은 기업의 기사만을 다루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한국만의 특수한 미디어 환경에 의해 수많은 쓰레기 기사가 매일 같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기업과 브랜드 홍보를 위해 지불하는 광고비이자 하나의 마케팅 액션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구독자이자 소비자 입장에서는 진정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상당히 이질감이 생긴다.

그래서인지 나는 녹색 창의 나열된 기사들을 잘 읽지도 뉴스 방송을 챙겨보지도 않는다. 위에서 언급한 기사의 신뢰성 측면 때문도 있지만, 상위에 랭크되거나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대다수의 기사가 사건 사고의 부정적인 기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슈를 더 이슈화 시키는 것이, 더 자극적으로 뽑아내는 것이 언론이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소식들을 접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우울해지거나, 안 해도 될 걱정을 하거나, 같이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는 경우가 많기에 아예 이를 차단해 버리는 것이다.


대신, 내가 선택한 정보 창고는 뉴스레터다. 뉴스레터는 유용한 기사만을 큐레이션 하거나 보다 심층적인 취재로 정보의 깊이가 다르다. 각 언론사에서도 뉴스레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뉴스레터 서비스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미디어 스타트업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서비스마다 유료인 경우도 있지만 충분히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뉴스레터 서비스 몇 가지를 소개한다. 특히 마케팅 홍보에 도움이 되는 뉴스레터 서비스다.


1. 손편지: HLL Joongang '스튜디오닷'에서 운영하는 무료 뉴스레터 서비스로 라이프스타일 관련 트렌디한 소식들을 접할 수 있다.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74172


2. 아웃스탠딩: 스타트업 전문 매체로 스타트업 관련 소식뿐만 아니라 브랜딩, 조직관리, 리더십 등 기업 경영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유료)

https://outstanding.us1.list-manage.com/subscribe?u=58649932600b1a93ad942d0a7&id=546a6b6aba

3. 팩플: 중앙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서비스로 특히 IT, 플랫폼 관련 깊이 있는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plus/introduction

4. 하입비스트: 국내외 패션 부문에 대한 트렌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온라인 미디어 서비스로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서도 요약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https://hypebeast.kr/?utm_source=instagram&utm_medium=social&utm_campaign=ig_bio

5. 더 밀크: 스타트업 및 IT 관련 트렌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로 특히 해외 기업 소식들을 발 빠르게 접할 수 있다. (유료)

https://themiilk.com/?utm_source=Viewsletter&utm_campaign=1d7dec2d4d-viewsletter392&utm_medium=email&utm_term=0_0db1af86d0-1d7dec2d4d-385684862

6. 어피티: 경제, 투자 관련 소식들을 데일리로 전해주는 뉴스레터 서비스로 손쉽게 경제 지식을 쌓는데 유용하다.

https://uppity.co.kr/moneyletter_archive

그 외 캐릿, 온큐레이션, 모비인사이드 등의 뉴스레터와 더불어 업계 소식통들의 브런치를 통해서도 주기적으로 정보를 얻으며 도움을 받고 있다.


시간을 갉아먹는 쓰레기 기사에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유용한 정보들만 쏙쏙 빼먹을 수 있는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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