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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Mar 18. 2020

자유의 언덕

홍상수 감독의 호접몽 같은 영화.


                                                                           (펜,수채화)

  



홍상수 감독의 2014년도 영화 [ 자유의 언덕 ] 을 보았다.



볼 땐 아무생각없이 본 영화. 남주가 외국인 이라서 모든 대사가 거의 영어라 역대 홍상수 영화 남주 중에서 가장 담백한 느낌이 드는 남주였다. 내용은  한국에 있는 어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던 '모리'라는 일본남자가 일본으로 돌아가기전 '권' 이라는 여자 (같은 어학원에서 일했던) 를 기다리는 내용이다. 권은 건강상의 문제로 일을 그만두고 요양차 멀리 떠나버렸다. 그런 그녀를 못잊는  모리는 그녀에게 사랑고백을 하는 장문의 편지를  남겨두고 권은 모리가 그녀를 기다리며 쓴 편지를 읽으며 모리의 시간을 되짚어 본다. 영화는 편지에 쓰인 내용을 따라 진행된다.

그의 편지를 가져오다 권은 편지를 떨어뜨리고 편지의 순서가 뒤죽박죽 되었기 때문에 영화의 시간배열 또한 일정하지 않다. 아무튼 영화는 그렇게 편지에 쓰인대로 모리가 권을 기다리는 내용이고 나중에 권이 모리를 만나는 순간이 있지만 그것은 모리의 꿈이었다.

그래서 영화는 어디서 부터가 처음이고 마지막이고 또 어느부분이 모리의 꿈이고  현실인지 구분이 가지않는다.



모리는 영화 내내 ‘시간’이라는 책을 들고 다닌다.  시간 이라는건 사실 얼마나 객관적이지 않은지 그리고 일관성이 없는지 독백처럼 담담하게 보여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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