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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Jul 09. 2020

정신없을 땐 명상이지


지난 주 금요일부터 이번 주 내내 정말 정신없는 하루들이 이어지고 있다.

다니고 있는 스타트업에서 최근 고객 타겟 변경 관련 여러 조사와 검증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모든 일을 정확하면서도 빠르게 진행하려다 보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동시에 퇴근 후에는 남자친구와 함께 초단편 영화제 출품을 위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는데 

이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창업을 돌이켜보면 정신없이 바쁜 일상에 압도된 채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그야말로 '바쁨'이라는 덫에 갇혀 옴짝달짝 못했다.

당시에는 체력도 지금만큼 좋지 못했기 때문에 하루종일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그대로 뻗어버리기 일쑤였고, 

이 때문에 정신없는 하루를 정리할 틈이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조차도 못했다) 


올 3월 지금있는 팀에 합류하면서 

혼자 속으로 다짐했다.

이번에는 아무리 바빠도 꼭! 매일 나를 위한 '틈'을 만들자고.

그리고 그 계획은 생각보다 잘 지켜졌다.

출근 전 1-2시간 혹은 점심시간에 따뜻한 차와 함께 책을 읽거나 혼자만의 공부를 했다.

책을 읽으면 정신없는게 대체로 가라앉고는 했는데 

혼이 쏙 빠질 정도로 정신이 없는 요즘 같은 날이면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정신이 없으면 업무효율이 평소에 비해 50% 이상 크게 저하된다.

이런 상태로 일을 하다보면 평소에 잘했던 것들도 잘 못하게 되고,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신경질을 내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나는 항상 그랬다. 그리고 그런 내 모습이 싫어 스스로를 자책하게 된다. 


이 부정적인 연결고리를 끊어버리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명상'인 것 같다.

한 달전부터 거의 매일 명상을 했다.

사실 그전에도 한 달에 3-4번씩 정도는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규칙적으로 한 건 처음이다.

책 미라클모닝을 읽고난 후 매일 새벽에 명상을 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머릿 속에 너무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가서 힘들었다. 

그런데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져 집중이 잘 되었다. 

원래는 유튜브에 '명상 음악'을 쳐서 나오는 음악들을 들으며 명상을 했는데 

'마보'라는 명상앱을 알고난 후로는 이 앱을 주욱 사용해오고 있다.

마보에서 주로 하는 명상은 

'언제 어디서나 즉시하는 짧은 자애명상'과 '만트라 명상', 그리고 '호흡명상'이다.

지도명상이고 시간은 10분으로 짧다.

특히 자애명상은 내가 가장 자주한 명상인데 6분 내내 나 스스로의 행복을 빌어주는거다.

'내가 행복하기를...'이라는 말이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나는 이 말을 '나는 행복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로 바꾸어 마음 속으로 읊조린다.

하루 24시간 중 10분이 채 안되는 시간이지만

이만큼 솔직하게 나 자신을 바라보고, 또 위로해줄 수 있는 시간은 없는 것 같다.  


지금은 꼭 아침이 아니더라도 마음이 불안하고, 정신없고, 초조할 때면

언제 어디서든 명상앱을 키고 명상을 시작한다.

사무실에서도 자주 명상을 했다.

명상앱을 켜기 힘든 경우에는 그냥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내쉬며 

내가 한템포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었다. 

그 덕분에 요즘 조금 더 침착하게 일을 처리해가고 있다.


명상을 내 습관으로 만든건

내가 이번년도 가장 잘한 일 중 하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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