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규칙을 착실히 지켜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보통 10시 30분에서 11시 사이에 잠자리에 들고, 5시 30분에 기상합니다.
모든 직장인들이 다 그렇겠지만, 회사에 있다 보면 문득 '나는 왜 이곳에 있지?', '나는 지금의 내 삶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는 건가?'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런저런 고민이 떠오르고, 회의감은 커지고, 그래서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어지는 시즌이면 특히나 '나만의 루틴을 유지하는 것'에 신경을 씁니다.
두 달 전부터는 아침 일찍 일어나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만 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맛있는 식사 만들어 먹기, 드립커피 내려 마시기, 20-30분 정도 러닝하기, 책 읽기, 글쓰기 등과 같은 것들이요. 전날 밤에 '내일 아침에 봐야지!'하고 킵해둔 콘텐츠를 보기도 합니다ㅎㅎ
출근 전 아침에 여러 가지 일을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맛있는 식사와 커피 만들어 먹기'입니다. 만들어 먹는다고 표현하기가 좀 머쓱할 정도로(^^;;) 사실상 있는 제품들을 간단히 데우는 정도이지만, 나름의 정성을 다한 아침을 여유롭게 먹은 날과 먹지 않은 날을 비교해 보면, 하루에 받는 스트레스 총량 자체가 다른 것 같달까요?
오늘은 그중 하루의 식단을 소개드리려 합니다. 총 칼로리 237.5kcal, 탄단지 각 31g, 20.9g, 2.8g인 식사입니다.
식단 기록 앱 이름은 '인아웃'입니다 :)
전 빵순이라 하루에 한 번씩은 빵을 꼭 먹어줘야 하는데요, (아니면 언제 빵욕? 이 폭발할지 모르니..) 지속 가능한 식단을 시작하면서 밀가루빵은 거의 먹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통밀빵을 사두고 구워 먹고 있어요.
곰곰- 바른 통밀빵
곰곰의 바른 통밀빵입니다. 총내용량이 650g인데 저는 보통 한 번에 60g(한 조각, 144kcal, 탄 28.8g, 단 6.3g, 지 0.4g) 정도를 먹었어요.
위에 사진은 거의 다 먹고 찍은 거라 빵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 처음에 받으면 '오 꽤나 크네?'라는 느낌이 듭니다. 빵은 밀도가 좀 있는 편이었고, 씹히는 견과류 같은 건 없는 빵이었어요. 맛도 고소하니 좋았습니다. 맛도 맛있데 저는 빵의 모양이 맘에 들더라구요 ㅎㅎ 브런치 카페의 오픈 샌드위치가 떠올라서, 왠지 네모난 빵보다 더 근사하게 먹는 기분이랄까요?
곰곰 - 바른 통밀빵 한조각 무게
식단을 시작하고 2주 정도까지는 저울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왠지 저울에 재면서까지 먹는 게 좀 답답하고 빡빡하게 느껴져서, 사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식단을 지속하고 또 매일 기록을 남기게 되면서, 내가 섭취하고 있는 양 및 칼로리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싶어 졌습니다.
하루에 소비하는 에너지가 섭취하는 에너지보다 큰 기간이 지속되어야 체지방이 빠지는데, 섭취하는 에너지에 대해 어림잡아 계산하다 보니 목표 칼로리 및 영양보다 너무 덜먹게 되거나 더 먹게 되거나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젠 저울로 계량을 해서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복음자리- 잼다운잼
제 인생 처음으로 사 본 저칼로리, 저당 잼인 복음자리의 잼다운잼입니다. 단 디저트를 좋아하는 편인데 식단을 시작하고부터는 거의 먹지 않게 되었는데요, 대신 아침 식사를 할 때 빵 위에 이런 저당 잼을 8g(2.3kcal, 탄 0.5g, 단 0.1g, 지방 0g) 정도 넉넉하게 발라서 먹습니다. 아니면 그릭요거트에 저당 딸기 잼을 섞어서 딸기 그릭요거트를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딸기가 씹히는 느낌은 아니고, 부드럽게 쫙 펴 바를 수 있는 질감입니다. 딸기 맛도 충분히 나고, 크게 거슬리는 것 없는 잼이었습니다.
요즘- 플레인 그릭요거트
연초부터 가끔씩 먹고 있던 요즘의 플레인 그릭요거트입니다. 보통 한 번에 20g(37.6kcal, 탄 1.6g, 단 2.4g, 지 2.4g) 정도를 빵에 펴 발라서 먹었습니다. 크림치즈 느낌도 나고 좋더라구요. 꾸덕한 질감인데, 상온에 좀 두면 녹으면서 부드러워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엄청 꾸덕한 질감은 안 좋아해서 부드럽게 해서 먹었어요.
저 한통에 지방이 12g 정도로 많은 편이라 한 번에 다 먹지는 않았습니다. 하루에 지방 섭취를 30g 정도로 하고 있는데, 저거 하나를 다 먹어버리면 지방이 금세 차버려서요 ㅠㅠ..
요즘- 플레인 그릭요거트 20g
다음은 가농의 단백이 오리지널입니다. 아침엔 주로 계란 2개를 스크램블 에그로 해서 먹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노른자의 지방이 조금 부담스러워지는 경우가 있어서 딱 단백질만 섭취하기 위해 흰자만 걸러 먹은 적도 많습니다. 그래서 아예 난백 제품을 사봤습니다. 단백이 하나에 64g(35kcal, 탄 0g, 단 8g, 지 0g)으로 오로지 단백질만 딱 섭취할 수 있습니다.
가농 - 단백이 오리지널
제품 평가를 보니 어떤 분은 그냥 계란 흰자 먹는 것 같다고 하시는데, 저는 뭐랄까... 좀 거북한 기름 맛이 뒤에 올라오더라구요. 좀 참고 먹어볼까 해서 이런저런 시도들을 해봤는데, 그래도 별로였습니다. 한 팩으로 대량 구매를 했는데, 절반도 못 먹고 냉장고 안에 있네요ㅠㅠ.. 오리지널 제품은 재구매 안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영양성분이 좋으니 다른 맛이 있으면 도전해 볼까 합니다.
마이노멀 - 케찹
마지막으로는 마이노멀 케첩입니다. 계란에 케첩을 뿌려 먹는 걸 좋아해서 구매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당, 저칼로리 케첩입니다. 계량을 해보지는 않았는데, 눈대중으로 봤을 때 한 5g(1.9kcal, 탄 0.3g, 단 0.1g, 지 0g) 정도를 한 번에 먹는 것 같습니다. 진한 케첩 맛을 기대하신다면 실망하실 것 같아요. 알룰로스가 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래도 적당히 잘 뿌려먹기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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