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닥터브룩스 Mar 31. 2024

추상과 상상력

추상은 압축이고 상상은 큰 것을 읽어 내는 것



신영복 작가님의 '담론'이라는 책에 이런 내용의 글귀가 있다.


"추상은 복잡한 것을 간단하게 압축하는 것이고,
상상력은 작은 것으로부터 큰 것을 읽어 내는 것입니다."
(담론, 신영복 지음)


추상은 압축된 것이기 때문에 '설명'이 필요하고 
상상은 가능성을 읽어내야 하기 때문에 '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을 설명할 때 필요한 것이 묘사다.

그것이 상황이든, 물체든, 사람이든 간에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추상력, 상상력은 분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이해한다.


이것은 기획할 때에도 꽤 유용하게 작용한다.

이전의 썼던 글을 통해서 여러 번 언급한 내용이 

기획의 행위는 "머릿속에 있는 상상을 실제로 가져와 구현해 내는 작업"이라고 했다.


왜 그럴까.

한 번 생각해 볼까요?




'기획'이란 접두어 또는 접미어가 붙은 단어들은 모두 새로움을 창조해 내는 일을 뜻한다.

'기획제품' 또는 '상품기획' 등이 대표적인 용어라 할 수 있겠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창작의 고통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으니깐 말이다.

늘 새로운 자극과 생각의 주입이 있어야만 새로운 산출물로 탄생하기 마련이다.

흔히 예술가의 창작에는 고통이 따른다고 한다. 

그만큼 힘들다는 의미가 아닐까?

비단 예술가뿐만 아니라 기획을 하거나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업을 가진 모든 사람들은 이 같은 고통을 가질 수 있다. (창작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인식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새로운 것들을 잘 만들어 내려면 상상을 잘해야 한다. 

상상을 잘하려면 머릿속을 그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지금 시대는 영상 시대라고 한다.

하지만, 머릿속으로 상상하기 전에 시각적인 영상을 통해서 그 길목을 차단당해 버린다.

차단당한 길목에서 마저도 오랫동안 골몰히 생각해야 하는데 짧게 소비되는 콘텐츠로 그 길목에서 마저 퇴보당한다.

상상도 안되고 생각할 시간도 없어지니 자연스레 추상화할 수 있는 능력마저 후퇴하고 만다.


결국,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일에 부적합한 상황이 연속된다.

새로움을 찾아 나서지만 동일함이 계속 반복된다.

식상함이 배가되고 악순환의 연속이다.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맞다. 굳이 (필자가) 언급하지 않아도 알고 있는 그 방법이다.


상상을 추상화해서 설명을 더해 새로움을 묘사하듯

이미 알고 있는 그 방법을 매일매일 소소한 성취감으로 실천해 내는 것

그것이 곧 기획의 생활화가 아닐까.




#덧붙임

묘사하기 위해서 추상력과 상상력을 모두 기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든,

새로운 것을 만나게 되는 특별한 경우든 말이다.

책은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만능열쇠와도 같은 것이 아닐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